北,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팩스 보내…직접 접촉은 처음

머니투데이 성세희 기자 2013.05.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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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성공단 일부 입주기업 앞으로 북한 측에 보낸 팩스문서/사진=통일부 제공16일 개성공단 일부 입주기업 앞으로 북한 측에 보낸 팩스문서/사진=통일부 제공


북한이 일부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현 상황을 설명하는 자료를 보냈다. 북측 정부가 개별적으로 우리 측 기업에 접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는 16일 "개성공단 일부 입주기업이 이날 오전 북측으로부터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대답'을 팩스 문서로 전송받았다며 전송받은 내용을 정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A4용지 크기 문서 4장에는 지난 15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나눈 문답 내용이 들어있었다.

중앙총국 대변인은 "남조선 중소기업이 품은 불만과 민심 비난을 무마해보려는 동시에 국제 외교사에 일찌기 없는 윤창중 성추행 사건으로 죽가마끓는 내외여론 이목을 돌리려는 술책"이라며 "당국회담을 제의하려면 초보적인 예의라도 갖줘야한다"고 밝혔다.



북측은 박근혜 대통령이 개성공단 대책으로 발언한 '국제화' 발언 등을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6·15 정신으로 건설한 민족공동 경제개발지구를 '국제화' 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며 "무슨 '안전장치'라든지 '인질'이나 '억류' 사태를 운운하며 대결망발이 아닐수 없다"고도 했다.

통일부는 북측의 반응에 다시 한 번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은 우리 개성공단 입주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한다"며 "(우리 측) 정부가 진심어린 제안을 했는데 북한이 일방적 주장으로 우리의 대화제의를 폄훼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처한 절박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려면 우선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상황"이라며 "북한 당국이 진정으로 우리 입주기업 제품 반출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면 당국간 협의를 거부할 아무런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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