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득템' 전문장터 추려보니…

김수연 기자 2013.05.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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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중고의 재발견-온·오프라인서 즐기는 중고의 매력

/사진_머니투데이DB /사진_머니투데이DB


지갑을 열기 전에 몇번이나 고민하게 되는 요즘 같은 불황에 알뜰 쇼핑족들을 매혹시키는 곳이 있다. 꼭 필요했던 물건을 거저 가져가는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어 좋고, 알뜰한 소비로 가계지출을 줄일 수 있어 좋은 곳, 바로 중고장터다.

발품 팔지 않고도 '득템'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온라인 중고 직거래사이트부터 물건을 직접 확인하고 사야 직성이 풀리는 이들을 위한 오프라인 중고장터, 지도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해 내가 사려는 중고물품이 어디에 있는지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모바일앱-PC 웹 연동 중고 직거래장터까지 유형도 다양하다.



◆네이버 '중고나라' 회원수만 1000만…대형쇼핑몰 '버금'

'중고 득템' 전문장터 추려보니…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는 2003년에 개설된 이후 가입자 1000만명, 즐겨찾는 멤버수 258만여명, 총 누적 방문건수 21억1000만건에 이르는 대형 중고매매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규모에 걸맞게 거래되는 품목도 다양하다. 수입명품을 포함한 의류·잡화·미용용품부터 가구, 생활용품, 유아·출산용품, 스포츠·캠핑용품, 여행시설 이용권·숙박권, 문구·도서, 반려동물용품, 자동차 등의 카테고리에 팔고 싶은 물건을 등록할 수 있다.

하지만 카페규모가 커지면서 선입금만 챙기고 물건을 배송하지 않는 등 '중고나라'를 악용한 사기범죄가 적발되는 상황이어서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중고 거래사이트는 거래 자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아 구매자가 사기를 당해도 보상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 주도 중고 거래사이트 '순환자원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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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운영하는 중고 거래사이트도 있다. 환경부가 설립하고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인터넷 거래장터 '순환자원거래소'다. 한국환경공단에서 운영과 관리를 맡아 보다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여기서는 중고전자제품, 중고가구, 유아용품 등의 중고물품을 거래할 수 있다. 판매수수료는 없고 결제 시 안전결제 수수료로 최대 3.5%가 부과된다. 향후 이 사이트에는 중고물품 수리 판매업체나 개인사업자가 사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인 '거래방'이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정식 개장한 '순환자원거래소'에는 현재까지 4만848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총 1만3000여건의 물품이 등록됐다. 판매 완료건수도 9000여건에 달한다.

◆"내가 찾는 물건이 여기 있네"…위치기반 '헬로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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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간에 이뤄지는 중고 거래를 중개해주는 전문 중고거래사이트도 있다. 벤처기업 터크앤컴퍼니가 모바일앱으로 먼저 선보인 후 PC기반 웹 형태로도 서비스하고 있는 '헬로마켓'이다. 수수료를 받지 않는 '헬로마켓'에는 앱과 웹을 합쳐 하루 5000여개의 아이템이 등록되고 있다.

판매자가 자신의 위치정보를 등록할 수 있다는 게 '헬로마켓'의 큰 특징. 헬로마켓은 해당정보에 기반해 구매 희망자들에게 각 아이템이 어디에서 판매되고 있는지를 지도 형태로 보여준다.

인터넷 사기 피해 공유사이트 '더치트'와 제휴해 24시간 거래 안전성을 모니터링하고 에스크로 안전결제시스템의 도입으로 판매 사기를 예방한다는 것도 헬로마켓의 장점으로 꼽힌다.

◆짐스러운 가전·가구 처치는 '리싸이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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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품 전문 포털사이트 '리싸이콜'을 이용하면 이사갈 때 처치하기 곤란한 대형가전이나 가구를 손쉽게 처분할 수 있다.

리싸이콜은 중고물품 등록자와 전국 1300여 재활용센터, 중고품 매입전문업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회원가입 절차 없이 '내중고품팔기' 메뉴에 전화번호를 등록하고 팔고자 하는 물건의 사진을 게재하면 '리싸이콜'이 등록자와 가장 가까이 위치한 재활용센터나 매입업체를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이후 등록자는 재활용센터 관계자나 매입업자와 견적상담을 한 후 중고품을 매입·처분하면 된다.

◆소형 냉장고·에어컨 불티…'리싸이클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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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과 가구를 살 때 직접 확인해야 안심이 되는 소비자라면 하루 150명의 발길이 이어지는 오프라인 중고장터 '리싸이클시티'가 안성맞춤이다. 특히 요즘에는 오피스텔에 설치할 소형냉장고나 에어컨을 찾는 고객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

바코드에 가격을 기록하는 정찰제를 시행하고 있어 '바가지'를 쓸 우려가 없고 중소형 가구·가전을 신상품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실속파 소비자에게 인기다. 중고품을 가져오면 '리싸이클시티'에서 판매되는 가격의 30~50%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서울 고덕동에 위치한 본점의 경우 평일, 주말, 공휴일 모두 오전 9시30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매장 방문이 가능하다.

◆예비부부 사로잡는 한복 전문 '주니아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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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돌복과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자녀의 한복값이 부담된다면? 혹은 혼례를 알뜰히 치르고 싶은 예비부부라면 한복 전문 중고매매장터를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서울 암사동 소재 '주니아한복'에서 성인은 3만~15만원에, 아동은 1만5000~4만원에 중고 한복을 구매할 수 있다. 덤으로 매장 내의 미니스튜디오에서 촬영까지 해준다. 진열된 한복은 폐업한 한복 대여점으로부터 공급된 것들이 70%이며, 개인이 팔고 간 것이 30%를 차지한다.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주말이나 공휴일에 매장을 방문하려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값싼 구매+기부 동참 '아름다운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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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사는 기쁨과 함께 기부하는 뿌듯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중고매장도 인기다. 바로 2002년에 설립된 비영리공익재단인 '아름다운가게'다.

1호 서울 안국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131호점까지 개점된 '아름다운가게'에서는 주방용품, 문구·완구류, 의류, 도서, 업체에서 기부한 과자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물품가격은 헌 의류의 경우 시중가의 약 10%, 새 의류는 20~30%로 책정돼 있으며 잡화는 의류보다 약간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특히 아름다운가게는 연간 1000만점의 물품을 기증받아 판매수익금을 소외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는데, 2012년 상반기 기준 누적 기부액이 200여억원에 이른다.

평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역, 영등포점, 광화문 책방, 봉은사점은 토·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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