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코덱스200, 지수복제력 강화…1위 굳히기

더벨 이대종 기자 2013.05.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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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d Watch]①삼성KODEX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편입종목 확대

더벨|이 기사는 05월03일(11:4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삼성KODEX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하 코덱스200)에 대한 TV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기존의 마케팅 대상이 다른 펀드투자자였다면 이제는 펀드를 처음 접해본 이들에게까지 ETF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코덱스200은 이미 ETF규모 측정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순자산총액이나 일평균거래대금 부문에서 동일지수 추종 상품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라이벌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 ETF가 최근 3년 간의 수익률을 앞지르면서 삼성자산운용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 같은 결과를 인정하면서 마케팅 전략은 물론 수수료나 편입종목수 등의 변화를 통해 '1위 굳히기' 조치에 들어갔다.

◇ 순자산총액 4조2851억·일평균거래대금 2099억…동일지수 ETF 압도

코덱스200은 인덱스펀드의 틈새시장을 노리며 출발했다. 2000년대 초반만하더라도 인덱스펀드는 수수료가 높지 않아 운용사들에게 매력적이지 못했다. 판매에 나서는 증권사가 많지 않자 국내 자산운용사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ETF였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만 시키면 증권사를 통하지 않더라도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초기자금조달과 유동성공급자 역할 등을 할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맺어 ETF상장을 위한 입찰에 참여했고 지난 2002년 10월 ETF 시장 개설과 함께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코덱스200을 내놓았다. 코스피200의 지수산출 기준일은 1990년 1월 30일, 기준지수는 100pt로 설정됐다.

올해로 운용기간 10년을 맞은 코덱스200은 현재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규모 등을 나타내는 순자산총액과 일평균거래대금 등에서 수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달 기준 코덱스200의 순자산총액은 4조2851억 원이고 코덱스 레버리지는 2조799억 원, 타이거200은 1조8552억 원 등이다. 코덱스 레버리지는 지난 2010년 2월, 타이거200은 2008년 4월에 설정됐다. 코덱스200과 같은 시기 설정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ETF 중 하나인 우리자산운용의 코세프200은 3881억 원 수준이다. 순자산총액은 자금유입규모를 나타내는 것으로 개별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와 직결된다.


일평균거래대금은 같은 시기 코덱스 레버리지가 359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코덱스200이 2099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타이거200(414억 원)이나 코세프200(68억 원) 등의 경우는 500억 원을 넘지 못했다. 일평균거래대금은 ETF가 거래되는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규모가 적으면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와의 괴리율이 커져 투자자는 ETF를 제 값을 주고 거래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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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용모델 자체 개발…위험지표 초점, "패시브팀 모아 시너지 효과 극대화"

코덱스200의 수익률과 순자산총액 등이 상승기에 있었던 시기는 크게 2007년 하반기와 2010년 하반기로 볼 수 있다. 두 시기 모두 국내 주식시장의 오름세와 맞물려 좋은 성과를 냈지만 편입종목에선 미세한 차이를 나타냈다.

2007년 10% 수준이던 삼성전자는 2010년 14% 가까이 비중을 높였고 1% 수준이던 현대차는 4.19%로 4배 이상 늘렸다. 상승기간의 폭이 다르게 형성됐던만큼 당시 시장상황에 따른 종목별 변동성에 맞춰 편입업종과 비중이 조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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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를 맞은 올해 4월에는 또다른 종목을 편입했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25.75%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고 현대차(4.72%)와 포스코(3.57%), 현대모비스(2.61%) 등이 포트폴리오를 차지하고 있다. 앞선 두 시기에 볼 수 없었던 SK하이닉스와 기아차, NHN의 비중도 2% 안팎의 비중을 나타냈다.

코덱스200의 이 같은 운용은 삼성자산운용이 자체 개발한 포트폴리오 모델을 통해 이뤄진다. 부도리스크와 추적오차를 감안해 최적화된 종목군을 추출하기 위한 것으로 추종지표는 EPS(주당순이익)나 PER(주가수익비율) 등이다. 최근에는 변동성이나 재무리스크 등을 나타내는 위험지표 등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사실 이 같은 모델은 ETF를 내놓는 국내 대부분의 운용사가 활용하는 부분이다. 비중 정도가 다를 뿐 추종하는 지표들도 거의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삼성자산운용은 다른 운용사와의 차별성과 지수추적에 세밀함을 더하기 위해 올해 초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퀀트운용본부 산하에 있던 인덱스운용팀과 ETF본부에 있던 ETF 1·2팀이 합쳐져 패시브운용본부로 확대 개편된 것이다. 개별 본부에 나뉘어져 있던 패시브 관련 팀들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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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입종목 30여개 보강, 수수료 30% 인하…"지수복제력 높일 것"

삼성자산운용은 조직개편에 이어 지수대비 초과수익을 목표로 삼았던 코덱스200의 운용노선에도 최근 큰 변화를 줬다. ETF업계 라이벌로 급부상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200 때문이다.

타이거200은 지난 해 12월과 올해 3월 결산 등이 포함된 펀드배당수익률에서 코덱스200을 앞질렀다. 타이거200은 0.08%의 수익률을 나타냈지만 코덱스200은 -0.63%에 불과했다. 3년 간 추이 역시 타이거200의 경우 2년, 3년 수익률이 각각 1.47%와 22.14%를 기록했지만 코덱스200은 0.73%와 21.70%를 나타냈다.

순자산총액 증가 면에서도 타이거200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지난 2월 1조6824억 원에서 1728억 원이 증가해 3월 1조8552억 원의 순자산총액 규모를 나타냈다. 반면 코덱스200은 같은 기간 4조4473억 원에서 1622억 원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조6609억 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연이어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달 3일 코덱스200의 편입종목을 133개에서 163개로 재조정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삼광글라스, 대교 등 1% 미만의 종목들이 대거 편입됐다. 이는 지수대비 초과수익을 목표로 삼았던 기존의 운용방식에서 지수복제력을 보다 강화하는 쪽으로 노선을 선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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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달 30일에는 수수료를 0.35%에서 0.26%로 인하했다. 지난 2008년 0.52%에서 0.35%로 인하한 이후 5년여 만의 일이다. 코덱스200의 수수료는 지난 2002년 첫 개설 당시 0.57%가 책정된 이후 2004년 0.52%, 2008년에 0.35%로 인하됐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그 동안 지수대비 초과수익에 신경을 쓰면서 최근 수익률이 타이거200보다 뒤진게 사실"이라면서도 "편입종목 보강을 통한 지수복제력 강화 등을 통해 뒤처진 수익률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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