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시장리서치기관 BMI(Business Mont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지난 4월 홍콩의 부동산·주택매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상 급감했다. 특히 올 3, 4월에는 전월 대비 각각 30%, 24% 감소하며 시장 위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다니엘 간 BMI 애널리스트는 "홍콩은 여전한 주택공급난, 저금리, 고용증가 등의 요인에도 정부의 강력한 규제책 때문에 올해 가격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 주택거래 추이/출처=홍콩 마켓리서치기관 BMI
올해 안에 2차 분양 예정인 '로하스파크'도 외곽지역임에도 76㎡(이하 전용면적)의 분양가를 450만홍콩달러(6억3300만원)로 예상한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앞서 분양된 1구역 같은 면적의 거래가가 600만홍콩달러(8억4400만원)에 달한다. 불과 한 정거장 떨어진 '청콴우'역의 주상복합아파트 시세는 850만홍콩달러(12억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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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중개업자들은 월세로 집을 얻기보다 분양받을 것을 권했다. 청콴우역 인근 중개업소 매직 찬씨는 "홍콩 부동산경기가 다소 침체돼 있지만 중국 본토 부자들이 명의를 빌려 홍콩 주상복합아파트를 사들이기 때문에 지금 투자하면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고 꼬드겼다.
홍콩의 집값은 국민소득 대비 11배 이상으로 거품이 끼어있다는 분석도 있다. 홍콩 현지 부동산 전문가는 "홍콩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땅을 소유하고 민간에게 50년간 임차하는 형식"이라며 "특히 중국 본토에서 유입되는 핫머니를 차단하려는 홍콩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계속 올라 일반 샐러리맨들은 이같은 집을 사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