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질문을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던진다면 돌아오는 답은 무엇일까.
열에 아홉은 '시너지'를 꼽는다. 최근 판교 입주기업들 사이에서는 '프리 1조 클럽' 등 기업간 협업 및 협력을 위한 모임들이 속속 생겨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내를 대표하는 연구개발(R&D) 메카로 부상중인 판교에 '시너지'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황을문 서린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황을문 서린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판교에서 기업 간 교류는 매우 중요하다"며 "많은 바이오 기업이 입주한 코리아바이오파크에 온 이유도 기업 간 협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산네트웍스도 판교테크노밸리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기회가 늘어난 기업 중 하나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는 "판교로 본사를 이전한 뒤 업무 집적도와 효율성이 높아지고 계열사 간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며 "판교에는 R&D 중심의 중견기업이 많아 협업의 기회가 여러 방면에 골고루 있다"고 말했다.
다산네트웍스는 판교테크노밸리로 오면서 협력사인 퓨쳐시스템이 한 건물에 있게 됐고, KT 등 통신업체와의 거리도 가까워졌다. 판교에크노밸리에 전자부품연구원(KET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까지 입주하면 사업 협력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다산네트웍스 계열사인 핸디소프트는 주변에 한글과컴퓨터, 안랩 등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 기업이 있어 협업이 더 용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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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로 유명한 오콘의 김일호 대표는 "판교에 게임, SW, IT, CT 기업이 몰려 있다보니 멀리 나가지 않아도 이 안에서 많은 일이 이뤄진다"고 판교의 장점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카카오톡을 만드는 카카오가 판교로 이사온 다음에 게임 등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프리1조클럽'이라는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 모임도 생겨나는 등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기업 간 시너지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대표는 판교테크노밸리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아쉬운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 대표는 "우선 전매제한 10년 규제는 다른 단지와 비교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땅을 팔겠다는 게 아니라 융자를 받아 사업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전매제한, 임대제한이 심해 이자가 비싸지는 등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