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 모처럼 날았다! LGU+ '상한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3.05.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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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무겁기로 유명한 통신주가 오랜만에 날개를 폈다. 2일 증시에서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LG유플러스 (9,810원 ▲30 +0.31%)가 상한가에 마감하는 등 통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개장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며 거래량을 늘리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1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 (36,350원 ▼200 -0.55%)(5.96%)와 SK텔레콤 (51,600원 ▲100 +0.19%)(5.68%)도 5%대 강세로 통신업종지수 7% 상승에 힘을 보탰다.



통신주 동반 급등 배경에는 무엇보다 LG유플러스의 깜짝 실적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1% 늘어난 1232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2010년 LG데이콤·LG파워콤과 합병한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었다. 1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8597억원, 743억원으로 12.6%, 236.6%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1분기 경쟁 심화로 증가세를 보이던 마케팅 비용이 지난달부터 안정세를 보이면서 향후 이익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도 이날 발표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돌았지만 마케팅 경쟁 완화 기대감에 기대 주가 강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126억원, 4106억원으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8% 줄었다. 순이익은 15.2% 증가한 3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글로벌 통신업체에 비해 낮은 밸류에이션이 향후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무선 통신주의 PER(주당순익비율)은 18.6배에 달하는 반면, 국내 통신주는 3사 평균 10배 수준에 불과하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실적 발표 전후 지난달 30일과 이날 이틀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540만주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통신주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날에만 한국투자 현대 하나대투 대신 KTB투자 유진투자 신영 HMC투자 IBK투자 NH농협 키움 한화투자증권 등 12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키움증권은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면서 평균 사용료가 높아지는 것도 통신사 실적에 긍정적"이라며 "정부의 보조금 규제 강화에 따른 마케팅 경쟁 약화 등으로 2분기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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