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상승 전략은 '집중과 강화'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2013.04.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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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상보)스마트폰·TV 라인업 강화…"잘하는 부분 더 잘할 것"

삼성전자, 2분기 실적상승 전략은 '집중과 강화'


삼성전자 (81,900원 ▲100 +0.12%)가 오는 2분기 '집중과 강화' 전략을 앞세워 실적 신기록에 도전한다. 잘하는 부문에 더욱 투자를 강화해 시장을 장악하고 높은 실적을 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26일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UHD(울트라HD·초고선명) TV 등 다양한 제품군의 라인업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각 부문별 담당 임원들은 "업체간 경쟁은 지속되겠지만 남들보다 앞서가는 제품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모바일 기대감 '계속'…스마트폰·태블릿 라인 확대
특히 올 1분기에서 매출액 32조8200억원에 영업이익 6조51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낸 IM(IT·모바일)부문에 대한 향후 계획은 '라인업 강화'로 압축할 수 있다.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폰을 비롯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해 유통경쟁력을 강화하고 태블릿도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하반기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성수기에 진입하겠지만 중저가 시장이 확대되고 업체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면서도 "2분기에는 '갤럭시노트 8.0'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성장을 예상했다.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4'의 경우 해외에서 주문이 몰려 일부 국가에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상무는 "조만간 안정적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며 "갤럭시S4에 대한 시장 수요가 높아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3'보다 연간 판매량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TV, 스마트·UHD로 실적 만회 꾀한다
삼성전자는 TV부문에선 스마트TV 비중을 늘리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CE(소비자가전)부문의 1분기 실적이 TV와 생활가전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저조했던 점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CE부문 매출액은 11조2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8%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67.1% 줄어든 2300억원에 그쳤다.


성일경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상무는 "전체 TV 시장에서 스마트TV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며서 계속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1분기 스마트TV 비중은 35% 정도이고 앞으로도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풀HD(1920X1080)에 비해 4배 높은 해상도(3840X2160)를 구현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손꼽히는 UHD(울트라HD·초고화질) TV의 라인업 확대 계획도 언급했다. 성 상무는 "최근 시장조사기관에서 올해 UHD TV의 수요를 약 90만대로 예상했다"며 "UHD TV는 현재 시작 단계인만큼 삼성전자도 시장을 지켜보며 UHD TV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에서도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경쟁력 차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동구 삼성디스플레이 기획담당 상무는 "TV 패널은 하이엔드 제품 강화를 위해 60형(인치) 이상 초대형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OLED는 하이엔드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기술격차 확대 및 경쟁력 확보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반도체공장, 양산시기 최대한 앞당길 것"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에 대해서도 시장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전략을 내놓았다. 특히 중국 시안에 짓고 있는 반도체공장은 당초 내년 상반기로 예정했던 양산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백지호 삼성전자 반도체담당 상무는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은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짓고 있다"면서도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상반기 초반에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는 2분기에는 케파 증설보다는 공정 전환을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을 이끌 전망이다. 백 상무는 "케파 증설보다는 삼성전자의 강점 부문으로의 공정 전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백 상무는 "D램은 삼성전자가 가장 자신 있는 20나노대 위주로 양산할 것"이라며" 이를 모바일 D램과 서버용으로 집중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낸드플래시의 경우 10나노대 양산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D램 공급가능량에 대해선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능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지만 올해는 공급가능 물량이 증가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남들보다 앞선 성장 하겠다"
이날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은 단연 IM부문에 집중됐다. 김 상무는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로 인한 자기시장잠식(카니벌라이제이션) 우려에 대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프리미엄과 미드, 로우 등 타겟 층이 달라 자기시장잠식 현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대한 시장 반응은 높게 평가했다. 김 상무는 "안드로이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남들보다 앞서 최신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매번 최신 업그레이드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 대해선 "당초 예상보다 LTE 보급망이 늘어 올해 LTE 스마트폰은 약 2억대 이상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는 시장 성장보다 더 많은 성장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두뇌역할을 하는 집적회로(코어)가 8개인 '옥타코어' 탑재에 대해서는 "옥타코어 제품 성능은 문제가 없고 공급 측면에서도 제약이 없다"며 "옥타코어 탑재는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 52조8680억원, 영업이익 8조7794억원을 달성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6.78% 늘었고 영업이익은 54.32%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5.69% 줄었고 영업이익은 0.65% 감소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 수준에는 못 미쳤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계절적 비수기 등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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