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카드의 지분 전량(872만9000여주, 5.44%)을 현대차에 1752억원에 처분한다고 25일 증시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밝혔다.
현대제철은 현재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오는 9월 완공될 당진제철소 제3고로 건설을 위해 3조2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투입된다. 이중 올해 2조 4000억원은 투자됐고 올해 7800억원 정도가 더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차입금은 현재 차입금이 3조원까지 늘어나 한해 이자 비용만 3000억원에 육박한다.
증권가에서는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계열사간 지분 거래를 하고 있다"며 "현대제철도 순환출자구조 가운데 놓여 있는데 현대제철이 갖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이 해소돼야 순환출자를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현대카드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팔기 쉽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며 "때문에 현대차가 지원군으로 나섰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