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 부품 직접 만들겠다" 선언 배경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3.04.2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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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부품 공급부족… "자체 조달 비중 10%수준, 업계 영향 적을듯"

삼성이 스마트폰 부품 자체 생산을 강화하면서 업계 전반으로 파급력이 확대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는 스마트폰 케이스, TSP(터치스크린패널), 카메라모듈 등 부품의 일부 물량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계열사인 삼성전기가 카메라 렌즈를 직접 생산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이유는 늘어나는 스마트폰 생산량을 협력사의 부품 공급이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케이스의 경우 갤럭시S3 출시 때 불량률이 문제가 됐었고, 카메라 렌즈는 꾸준히 공급 부족 현상이 문제가 됐던 부품이다. 특히 갤럭시S4에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휴대폰 판매량 목표를 사상 최고인 5억대 수준으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계 휴대폰 기업 어느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선보인 신제품 갤럭시S4를 월 1000만대 이상, 총 1억대 넘게 판매한다는 내부 목표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삼성이 공급 부족 현상을 겪는 몇 개 부품군에 대해선 어느 정도 자체 조달을 통해 생산 안정성을 높이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특히 신제품의 경우 출시 초반 생산량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에 부품 수요가 몰리는 경우가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사출, 터치패널, 카메라모듈 등 몇 개 분야에서 부품 협력사들이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등 공급에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며 "부품 하나만 없어도 완제품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이 같은 삼성의 전략은 타당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부품 자체 조달이 지금 당장 부품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삼성의 휴대폰 생산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는 부품에 한해 일부 물량을 직접 생산한다는 의미이지, 협력사의 물량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부품 직접 생산이 다른 부품군으로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적다"며 "자체 조달하고 있는 부품의 경우에도 비중을 따지면 전체 물량의 10% 수준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중장기적으로 삼성의 부품 자체 조달이 부품 업계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큰 영향은 없을지라도 삼성의 부품 자체 조달이 늘어날수록 부품 협력사는 추가 투자에 대해선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몇 개 부품 분야에 있는 협력사 중에선 이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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