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정원 찾아 업무보고…"정보위 무산 유감"

뉴스1 제공 2013.04.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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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정청래 민주통합당 간사(오른쪽 세번째)와 추미애(두번째), 김현(네번째), 김민기 위원. 2013.3.19/뉴스1  News1 허경 기자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정청래 민주통합당 간사(오른쪽 세번째)와 추미애(두번째), 김현(네번째), 김민기 위원. 2013.3.19/뉴스1 News1 허경 기자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 정보위 위원들은 24일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현장 업무보고를 받고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의 개입의혹을 추궁하는 한편, 정보위 개최 무산에 유감을 표명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과 추미애·김현·김민기 의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가 서상기 정보위원장의 거부로 무산되자 국정원을 찾아 1·3차장, 기조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보고를 진행했다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야당 위원들은 국정원의 대선 불법개입 사건에 대해 국정원의 감찰여부를 질의했고, 국정원 측은 "감찰 중인 것으로 안다. 감찰의 내용은 자세히 모르지만 마무리 단계에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당시 박근혜 후보가 TV토론에서 '국정원 여직원이 댓글을 달지 않았다. 무죄다'라고 말한 것은 허위사실 유포로, 사죄해야 한다"며 "증거인멸, 도주 우려가 높은 원 전 원장을 하루빨리 구속수사하고 국정원의 메인서버를 압수해야 한다. 국정원이 협조 할 지를 자체적으로 판단하라"고 요구했다.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의 정치개입 의혹에 대해 "현 남재준 원장 체제에선 정권에 대한 충성이 아니라 국가에 충성하면서 국정원 본연의 의무에 충성을 하겠다"며 "더 이상 정치개입, 국정원의 정치중립 위반을 이유로 국민께 심려를 끼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 전 원장의 소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경호도 하지 않고 있다"는 답에 추 의원이 "국가 최고의 기밀을 다뤘고, 검찰이 범죄혐의로 출국금지까지 내렸는데 빨리 소재를 파악하라"고 요구했고, 국정원은 "그렇게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원 전 원장이 대선 전날인 지난해 12월 18일 최측근 두명을 4급에서 3급으로 특진시킨 것과 관련해서는 3차장이 "언론에 국정원 1급인사 90%가 교체됐다는 국가기밀이 노출된 것은 심각하다"며 "전·현직 원장에 개의치않고 대화합 인사를 하고, 연말까지는 잘못된 인사를 바로잡겠다. 정권에 줄을 대는 관행을 없애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인사들은 "현재 대북심리전담 요원이 유지되고 있다"며 "그러나 (인터넷) 댓글 작업 등은 하지 않고, 심리전에 걸맞은 본연의 업무를 수행중이다. (대선당시) 책임자였던 민모 국장은 퇴직했고, 김모 여직원은 근무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계좌를 가진 한국인이 7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선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차후에 하겠다"고 답했다.

추 의원은 야당 위원들이 이날 현장업무보고를 진행한데 대해 "북핵 위기로 정보기관의 기밀한 대응이 절실한 가운데 정보위원장의 독단과 아집으로 가동되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 여직원이 스스로 집 문을 잠그고 감금이 아닌 잠긴 상태를 연출한 것을 두고 박근혜 후보는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를 성폭행범에 비유해 여론을 호도했다"며 "민주당은 박 대통령과 책임자의 사과와 진상조사를 요구할 것이며 정보기관이 다시는 이런 유혹을 받지 않도록 차단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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