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가 확정돼 지난 23일부터 정리매매가 진행 중인 알앤엘바이오 (0원 %)의 라정찬 대표가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식 공개매수를 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라 대표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회사가 상장폐지 되고 정리매매에 들어가면서 지금 주주들이 주식을 매각할 경우 큰 피해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주주들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고심하다 공개매수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알앤엘바이오 소액주주 비중은 81.6%(8225만주)다. 라 대표가 1주당 5000원씩 소액주주 지분의 50%(4224만주)를 취득한다고 했을 때, 라 대표는 2018년부터 매년 422억원씩 모두 2112억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에 대해 라 대표는 "회사 구조조정과 추가 자금 조달 등을 통해 회사를 반드시 다시 일으키겠다는 각오로 봐달라"라며 "계획대로 회사가 정상화되면 5년 뒤에는 주식가치가 공개매수가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내다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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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엘바이오는 주주들에게 주식 매각 1년 후부터 매각한 주식을 다시 받을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했다. 만일 알앤엘바이오가 재상장되면 상장된 주식으로 전환해 시장에서 팔 수 있게 된다.
상폐후의 회사 운영과 관련 라대표는 "당장 줄기세포 사업에 꼭 필요하지 않은 사업과 인력을 정리해 100억원 이상의 운영 자금을 마련하겠다"며 "중국·일본·유럽·터키·미주 해외법인에 대해서는 현지 파트너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지분을 매각해 연내 1000만 달러 이상을 회수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2000만 달러 이상의 기술 수출실적 달성, 국내서 줄기세포치료제 품목허가 획득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알앤엘바이오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성공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이번 증자가 사실상 실권주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결국 이번 유상증자는 전략적 파트너 영입을 위한 방안으로 해석되지만, 유상증자에 성공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알앤엘바이오 관계자는 "몇몇 투자자와 투자와 관련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투자여부가 결정된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