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엘바이오 "주당 5000원에 주식절반 공개매수"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3.04.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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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으로 운영자금 100억원·해외 법인지분 매각 1천만달러 회수 등 회생방안

상장폐지가 확정돼 지난 23일부터 정리매매가 진행 중인 알앤엘바이오 (0원 %)의 라정찬 대표가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식 공개매수를 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 대표는 전날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주당 5000원에 5년 거치 후 5년간 분할상환 조건으로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50%를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단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주주만 라 회장에게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



예컨대 알앤엘바이오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50주를 25만원에 라 회장에게 매각하고 2018년부터 5년 동안 매년 5만원씩 분할 상환을 받기 시작해 2023년 25만원 전부를 받을 수 있다.

알앤엘바이오는 주주들에게 주식 매각 1년 후부터 매각한 주식을 다시 받을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 알앤엘바이오가 재상장되면 상장된 주식으로 전환해 시장에서 팔 수 있게 된다. 재상장 시 주주들이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도록 한 조치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알앤엘바이오 관계자는 "상장폐지에 따른 주주들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알앤엘바이오를 반드시 다시 일으키겠다는 라 대표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 대표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돌이켜보면 저의 아집과 독선, 능력 부족, 조급함으로 인해 짧은 생각으로 처신해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다"며 "새로운 줄기세포 재생의료시대를 개척하고 난치병, 불치병을 정복하는 기대를 가지고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과 고객들에게 실망을 주고 바이오업계, 관계당국과 대립하게 된 점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라 대표는 '성체 줄기세포로 난치병 정복'이라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재창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라 대표는 "당장 줄기세포 사업에 꼭 필요하지 않은 사업과 인력을 정리해 100억원 이상의 운영 자금을 마련하겠다"며 "중국·일본·유럽·터키·미주 해외법인에 대해서는 현지 파트너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지분을 매각해 연내 1000만 달러 이상을 회수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 2000만 달러 이상의 기술 수출실적 달성, 국내서 줄기세포치료제 품목허가 획득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라 대표는 "가능한 빨리 꿈과 비전을 함께 할 대표이사와 CFO를 영입하겠다"며 "성체 줄기세포로 난치병 정복을 통한 세계 1등 줄기세포 바이오기업 달성을 목표로 재창업을 선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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