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찜했던 SSCP M&A 본격화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13.04.2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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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 선정..LOI 접수에 주요 대기업·PEF 등 15여곳 관심

디스플레이 소재업체 SSCP의 매각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이 선정됐다. 지난해 9월 부도로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된 SSCP는 현재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SSCP는 디스플레이 소재분야에서 기술경쟁력을 높이 평가받는 회사로 주요 대기업은 물론 IB(투자은행)하우스까지 군침을 흘리고 있어 치열한 인수전이 예상된다.



23일 IB 업계에 따르면 법원과 SSCP는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나섰다. 지난달 법원은 SSCP의 기술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청산보다 매각이 낫다고 판단하고 신속한 M&A(인수·합병)를 결정했다.

이에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주요 대기업과 IB하우스에서 LOI(인수의향서)를 접수받고 있는데 이미 주요 대기업과 IB하우스들이 직·간접적으로 대거 인수의사를 내비쳤다.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 LG, 포스코, LS, 애경, 일진그룹 등이 SSCP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SCP의 주요 납품처인 LS그룹은 컨소시엄 구성 없이 직접 인수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IB하우스 중에서는 대우증권, 현대증권, 동부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PEF(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방의 중대형 건설사도 새로운 먹거리사업으로 소재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SSCP 인수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SSCP의 청산가치가 450억원 내외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가격은 500억~700억원선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IB업계 관계자는 "SSCP는 기술경쟁력이 높은 회사로 삼성, LG전자 등 주요 IT(정보기술)업체들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며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 치열한 인수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SCP는 삼성SDI와 LG전자의 PDP TV(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TV) 생산에서 핵심소재 납품업체로 삼성SDI에 연 500억원 규모, LG전자에 연 400억원 규모를 공급해왔다. 이밖에 LS전선에도 일부 화학소재를 납품했다.

특히 삼성SDI에 실버페이스트(silver paste)를 납품하는 업체는 SSCP가 유일했다. SSCP는 지난해 삼성SDI에만 500억원 규모의 실버페이스트를 납품했다. 지난해 SSCP가 자금난으로 실버페이스트 공급을 중단하자 삼성SDI가 전기료를 대납하고 원자재를 조달해주는 등 지원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시 삼성SDI는 SSCP의 대형 패널용 실버페이스트 공정기술 이전이나 사업부문 분할매입을 검토키도 했다. 한편 SSCP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4389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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