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작지만 강한 중소형주 대표펀드

더벨 송종호 기자 2013.04.2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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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d Watch]①삼성 중소형FOCUS펀드...최근 3년 수익률 19.22%

더벨|이 기사는 04월16일(10:07)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6년째 운용 중인 삼성 중소형FOCUS1[주식](A)펀드(이하 포커스)는 국내 중소형주 펀드의 대표주자다. 포커스는 삼성자산운용이 2007년 9월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을 집중 발굴해 수익을 찾아보자는 목표로 설정됐다. 삼성자산운용의 유일한 중소형주펀드인 포커스 아래 현재 9개 클래스가 설정돼 있다.



이 펀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형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삼고있지만 대형주에 18%, 중형주에 74%수준으로 투자하고 있다. 중형주 중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100위까지의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이 투자대상이며, 편입 이후 시가총액 상위 100위 이내로 성장한 경우도 중소형주로 간주한다.

클래스구조




◇ 금융위기 이후 119.6%수익 기록..장기간 고른 수익 보여

11일 기준 설정액은 2117억 원으로 중소형주식펀드 가운데 1위다. 동일유형 펀드인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 Class펀드가 1687억 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중소형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인 1조7703억 원 가운데 포커스는 2399억 원을 차지하며 13.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설정 후 수익률은 유리스몰뷰티 [주식]C/C펀드가 374.1%로 가장 높고, 동양중소형고배당자 1(주식)ClassC가 240.9%,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 1(주식)종류C1 235.7%로 2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알리안츠Best중소형자[주식](C/C 1)115.5%,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 1(주식)Class A1 99.3%, 그리고 삼성중소형포커스가 77.7%로 6위를 기록했다.

삼성중소형 포커스보다 수익률에서 앞서 있는 펀드 가운데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와 유리스몰뷰티펀드가 각각 설정액 1136억 원, 281억 원으로 의미있는 비교가 가능하다. 나머지는 설정액이 100억 원 미만의 소형펀드로 포커스와 운용성과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주식형 펀드는 시장 상황이 운용 전략과 들어맞아 단기간 높은 성과를 낼 수는 있지만 주식 시장의 변화가 잦아 꾸준히 수익률 상위에 드는 일은 드물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년, 2년, 3년, 5년 수익률이 모두 상위 30%에 든 주식형 펀드는 전체 2277개 가운데 44개로 1.9%에 불과했다.

이 중 포커스는 1년 수익률이 23.17%, 2년 24.16%, 3년 83.28%, 5년 89.45%등 고른 수익률 추이를 보였다. 특히 대외 악재로 주가가 요동치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9.6%,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66.9%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운용성과다시

◇ 위기를 견딘 펀드..설정액 수직 상승

펀드 설정 직후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설정액은 좀처럼 100억 원을 돌파하지 못했다. 포커스에 자금이 몰리기 시작한 것은 2010년 하반기. 지난 2011년 9월 설정액은 1833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802억 원 증가했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포커스의 지난 3월 말 설정액은 1955억 원. 11일 기준으로는 2117억 원으로 열흘 사이 122억 원이 증가했다. 이는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동일기간 증가율도 최상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가 두각을 보인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새정부 출범과 맞춰 중소기업 지원책이 강화된다는 기대감도 포커스로의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다.

설정액 추이2

포커스는 설정 당시 종합주가지수가 1996포인트로 고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수익률에서 비교지수를 모두 넘어서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는 등 3년 동안 하락장과 상승장을 거치면서도 수익률에 큰 변동없이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유지해왔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급락장이었던 2008년 유형평균에 못 미친 것 외에 줄곧 벤치마크(중소형주*95%+CD3개월*5%)와 유형평균을 초과했다.

지난 2011년에는 벤치마크와 유형을 각각 18.83%포인트, 11.70%포인트 웃도는 12.74%의 수익률로 최상위 성적을 거뒀다. 당시 변동성(표준편차) 또한 낮아져 비교유형을 1.44%포인트 하회하는 안정적인 모습으로 동일유형에서 3위를 기록했다.

포커스는 중장기 성과에서도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펀드의 3년(연환산)수익률은 19.22%로 중소형주식 펀드 중에서 가장 높다. 5년(연환산)수익률 역시 11.15%로 퍼센트 순위 6위를 기록했다. 최근 수익률을 살펴보면 2012년 수익률은 19.92%다. 이는 벤치마크를 20.52%포인트, 비교유형을 10.61%포인트 앞서는 성과로 동일유형에서 11위에 해당한다.

BM수익률2

◇ 시장대응 위해 대형주 편입...삼성전자 비중 늘리기도


투자스타일

한가지 아쉬운 점은 중소형주펀드라는 유형에도 불구하고 초대형종목인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높다. 이름은 중소형주 펀드지만 기존의 다른 유형의 주식형펀드와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이다. 실제 포커스는 2012년 한 해동안 초대형 성장주인 삼성전자 비중을 5.46%까지 높였다. 올해도 삼성전자 비중이 3.53%로 펀드내 4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중소형주펀드는 대형주에 40%, 중소형주에 60% 비중으로 투자, 대형주의 상승분으로 중소형주의 부진을 상쇄하도록 한다고 했다. 포커스 역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우량 중소형 주식에 주로 투자하다가 시장의 변화에 대응이 필요할 경우 대형주를 편입해 유동적으로 운용했다는 말이다.

포커스 대표 펀드매니저인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Value 주식운용팀장은 "되겠다 싶은 종목이라면 대형주라고 해서 제외하지 않는다"며 "2011년 8월 삼성전자 주식이 최저점에 이르렀을 때 포트폴리오에 추가했고,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따라 펀드 수익률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외에 경기연동소비재인 현대위아(3.49%), 넥센타이어(3.2%), 호텔신라(2.747%)등 비중을 유형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게 가져가며 성장주 위주의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현재 포커스의 투자스타일은 지난 해 10월 말부터 성장과 혼합을 오가고 있다.

펀드내 상위종목

지난 6개월간 보유업종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경기 비연동 소비재 업종의 증가가 눈에 띈다. 2011년 12월 9.9%의 비중을 차지했던 경기 비연동 소비재 업종은 지난해 5월 17.4%, 지난 연말 26.2%까지 확대됐다. 반면 소재 및 금융업종은 같은 기간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다. 2011년 각각 2.4%포인트, 2.5%포인트 축소시켰고, 올들어 다시 각각 4.8%포인트, 2.7%포인트 축소시켰다.

현재 투자종목수는 95개이며, 개별 종목별로는 경기 비연동 소비재인 코스맥스의 투자비중이 3.66%로 가장 높다. 이어 대상(3.16%), 아모레G(3.14%) 등을 유형평균보다 2~4배 가까이 높게 보유하고 있다.

이런 양상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민수아 팀장은 당분간 소비재와 중간재 등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 2월 경기민감업종의 주가가 반등하는 기간에도 포커스는 중국인 관광객 관련 내수 종목, 제약, 음식료업종에 주목해 투자 비중을 늘렸다.

판매사

민 팀장은 "올해 주식시장은 일본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며 "엔화 약세로 일본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한국 대표 업종인 IT, 자동차, 조선, 건설, 화학 등 경기민간업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까닭에 경기에 민감한 업종보다는 경기 비연동 업종 등에 주목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포커스는 씨티은행을 통해 886억 원어치를 팔았다. 전체 판매사 33개 가운데 씨티은행이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52.96%에 달한다. 그 뒤를 삼성증권이 309억 원, 한화투자증권이 187억 원 순으로 팔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주 펀드의 경우 결국 종목발굴 능력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난다"며 "삼성포커스와 경쟁하는 중소형 펀드들이 가치주에 주목한 반면 삼성은 성장주와 구분없이 투자하고 있어 수익률에서 보다 안정성이 보장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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