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 청년인턴 채용 계획
학력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은 물론 연령 제한도 없애 버렸다.
학력이 낮다고, 나이가 많다고 해서 신규 채용 때 그 어떤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 물론 업무 특성 또는 법률적인 문제로 대졸 이상 학력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모든 분야에서 고졸과 대졸이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청년인턴으로 선발되면 전국 각지에 배치돼 약 5개월간 고객서비스 및 설비운영 부서에서 일하게 된다. 한전에서 5개월 이상 근무하고 청년인턴과정을 수료하면 향후 신입사원 공채 지원 시 서류전형에서 '인턴 과정 중 근무 평정과 과제 평가'를 통해 5~10%의 가점을 받게 된다.
↑ 한전 대전충남지역본부 당진지사에서 일하고 있는 윤세희(여, 20)씨
머니투데이가 지난해 고용노동부와 함께 펼친 '열린 고용' 캠페인 등에 힘입어 기업들의 채용관행과 사회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점이 용기를 낼 수 있는 힘을 줬다. "다른 나라 학생들을 보니 대학에 가는 것만이 실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며 "전문화된 교육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특성화고를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 씨 부모님은 이런 결정에 반대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대학을 나와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윤 씨의 고집을 부모님도 꺾지 못했다. 윤 씨는 자신의 신념과 확신을 부모에게 전달했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허락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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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씨는 학력을 보지 않고 실력으로만 뽑는 한전의 인재채용 시스템을 주목했다. 그는 한전에 입사하기 위해 필요한 영어공부, 인적성검사 준비, 자격증 등 기본적인 실력을 갖추기 위해 교내 보충에도 참여하고 방과 후에도 관련 공부를 했다. 또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서 법원과 기업 인턴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런 경험이 높은 점수를 받게 됐고, 결국 한전에 입사했다. 스펙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윤 씨는 고졸 취업자라 회사 생활에서 차별이 있을 수 있다는 걱정도 많이 했다. 하지만 오히려 남보다 좀 더 일찍 사회에 나와 더 열심히 자신을 회사 선배들이 대견하게 여긴다고 했다. 그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고졸 출신에 대한 불합리한 대우가 있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전혀 그런 문제가 없다"며 "선배들이 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줘 하루하루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윤 씨처럼 고졸 출신들이 대졸 입사자와 비교 해 보직이나 승진, 급여 등에 있어 차별이 없도록 고졸 입사자가 입사 후에도 꾸준한 경력개발을 통해 우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새로운 도전과 혁신으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미래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뜨거운 열정과 창조적 사고를 가진 인재를 찾고 있다"며 "스펙이 아닌 오로지 실력으로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