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코리아 해체, 이유는 내부분열"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3.04.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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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 소속 한국인으로 알려진 한 해커의 트위터(@Anonsj)↑어나니머 소속 한국인으로 알려진 한 해커의 트위터(@Anonsj)


북한 대남사이트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관련 사이트를 잇달아 해킹하고 있는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가 내부분열에 빠졌다. 일부 해커가 '어나니머스 코리아'에서 독립해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어나니머스 소속 한국인으로 알려진 한 해커(@Anonsj)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나니머스 코리아는 해체됩니다. 이유는 내부분열입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어나니머스 코리아는 어나니머스의 한국지부가 아니라, 어나니머스 소속 중 국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뜻한다.

어나니머스 코리아는 지난 19일 4.19를 기념해 광화문 광장에서 공개 플래시몹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집회를 기획한 일부가 자신들을 '화이트해커'라 칭하며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등을 해킹한 해커들을 규탄하고 나섰다는 것. 북한사이트 해킹을 놓고 찬반 양분이 벌어진 셈이다.



해킹에 찬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해커는 "그들은 저희의 행동을 범법이라고 말하며 우리의 신상을 역시 똑같이 공개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그들의 선악논리로 우리를 악자로 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어나니머스 코리아에서 독립해 일반 어나니머스로서 활동함을 알려드린다"며 "큰 집합체인 어나니머스를 생각하지 못하고 '코리아'라는 단어만을 생각하는 모순에서 오는 자만심, 어나니머스 코리아. 당신의 행동하는 척하며 정반대 흑백논리 뒤통수를 치는 행보를 지켜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뜻에 동조하는 해커 5명의 트위터 아이디를 공개했다.


이 해커는 "어나니머스로서 개개인 및 독립한 어난(Anon·어나니머스 해커들이 서로 부르는 말)끼리의 협력은 계속되며 북한에 대한 인터넷 공격작전도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19일 이들은 트위터(@YourAnonNewsKR)를 통해 북한 관련 웹사이트인 려명(ryomyong.com), 조선신보(chosonsinbo.com), 재미동포전국연합회(kancc.org)를 해킹했다며 이들 사이트에서 빼낸 각각 1235명, 3530명, 130명의 회원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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