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 시범단지 흥행몰이 이유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2013.04.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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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학군·분양가 '3박자' 매력

지난 2일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모델하우스는 아침부터 계약을 하려는 당첨자들이 몰리면서 2~3시간을 기다려 계약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첫날만 75%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첫날 계약 대박이 터진데 힘입어 마감일인 4일까지 85%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6일 뒤 시작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도 계약열기를 이어갔다. 지난 8일부터 3일간 진행된 계약기간동안 78%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계약 열기는 이미 청약단계에서부터 예견됐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의 1~3순위 청약 신청자는 전체 874가구 중 일반공급 810가구 모집에 4845명이 몰렸다. 앞서 실시한 3차 동시분양 6개 단지 전체 청약자 4728명보다 많았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5.98대 1을 기록했다.

같은 시범단지에 속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역시 전체 904가구 중 일반공급 871가구 분양에 2176명이 청약해 평균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 타입 1순위 마감이라는 성과를 거둬 분양관계자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비슷한 시기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3차 동시분양이 저조한 성적으로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비교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4·1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분양열기가 뜨겁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성적이라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포스코건설과 반도건설의 성공요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지-시범단지 효과 '톡톡'

올 봄 시작된 동탄2신도시 분양 경쟁이 시범단지 분양업체의 완승으로 끝난 데는 지리적 요건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시범단지가 좋은 입지를 차지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교통여건이 뛰어나고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라는 공식은 이번 분양에서도 드러났다.


동탄역 복합환승센터에 밀접해있는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시범단지 중에서도 손꼽히는 입지를 자랑한다.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와 동탄역이 들어서는 복합환승센터에서 가장 가까운 단지면서 단지 앞으로 공원과 초·중학교가 인접해있다.

지금까지 청약에 성공한 단지들과 비슷한 입지의 아파트가 더 이상 없다는 점도 지역 수요의 '막차 타기' 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남건설, GS건설, 한화건설 등 분양이 가장 잘 된 아파트들은 동탄역을 중심으로 같은 선상에 위치해 있다.

동탄2신도시의 교통, 공원, 조망, 편의시설 등이 돋보이는 시범단지 입지에 초·중·고가 인접해 있고, 신개념 교육특화 시스템을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시범단지의 입지적인 강점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이익보다는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과감히 분양가를 낮게 책정한 것이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가 교통 입지에 강점을 보였다면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교육에 초점을 맞춘 입지로 수요자의 눈길을 끌었다. 단지 내 전용 학습관과 사설 유치원을 보유한 데다 인근으로 초·중·고가 모두 갖춰진 교육 프리미엄 단지다. 고등학교가 인접해 있고 초·중학교는 센트럴파크를 가로질러 갈 수 있어 다른 단지에 비해 교육 여건이 우수하다.

◇가격-분양가에 상승여력까지 고려

두 단지의 계약 성적이 뛰어났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가격이다. 당초 예상가보다 낮은 분양가격이 '구름 인파'를 동원한 원동력이 됐다.

가격 덕을 많이 본 곳은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다. 84㎡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013만원으로 지금까지 분양된 시범단지 중 가장 저렴했다. 99㎡의 평균 분양가는 동탄2신도시의 최저 분양가인 3.3㎡당 1068만원으로 책정됐다.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역시 3.3㎡당 84㎡의 경우 1000만원대, 97㎡의 경우 1100만원로 예상가격을 밑돌면서 호응을 이끌어냈다. 뛰어난 입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더불어 더샵 브랜드에 따른 가격상승 요인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현재 동탄1신도시 내의 푸른마을 더샵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1072만원으로 화성시 능동지역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다. 지역 평균 매매가인 3.3㎡당 950만원보다 약 13%나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의 경우 이미 동탄1신도시 내에서 입지와 브랜드가 인정을 받았던 곳이며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입지와 가격 등이 좋아 기다리던 대기수요자들이 있었다"며 "지역 내에서 실수요자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분양하는 건설사들은 분양가나 상품적인 면에서 특별한 차별성을 고심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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