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140.40달러(9.4%) 내린 온스당 1360.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1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값의 이날 하락폭은 1980년 1월 이후 33년3개월만에 최대이며, 하락률은 1983년 2월 이후 30년2개월만에 가장 크다.
월가의 대표적인 시장분석가 데니스 가트먼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지난 40년 동안 금을 거래해왔는데 지난 2거래일 동안 나타났던 금값 폭락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매트 제맨 킹스뷰 파이낸셜 투자 전략가는 뉴욕타임스(NYT)에 "금은 어떤 이유로든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상황은 다수의 투자자들이 생각했던 대로 악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금값 하락은 미 연준(Fed)의 일부 위원들이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가 조만간 축소될 것이라고 강하게 시사한 데서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다. 또 키프로스가 자구책의 하나로 보유중인 금을 매각할 것이란 소식에 다른 국가들도 이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점도 금 매도세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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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금 수요국 중 하나인 중국의 성장률 부진 등이 원자재 수요 급락으로 이어진 점이 금값 하락의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7%로 지난해 4분기 7.9%보다 하락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8%선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일 종전 온스당 1610달러로 제시했던 올해 평균 금값 전망치를 1545달러로 크게 낮췄다. 또 내년 전망치도 당초 1490달러에서 1350달러로 하향 조정하며 금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은 선물가격도 이날 11%나 급락했다. 은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97달러, 11% 내린 23.3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구리 5월 인도분 선물 가격 역시 전날보다 8센트, 2.3% 하락한 3.27달러에 거래됐다.
일각에선 금값이 앞으로 온스당 1200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소시에테제너럴의 스테파니 에이메스는 마켓워치에 "금값이 지난 수년간 온스당 1522∼1500달러를 유지해 왔다"며 "우리의 판단은 1265달러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삭소 뱅크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 올레 한센은 "1300달러가 (현재 상황에서) 금값의 핵심 지지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금값 하락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