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어닝쇼크', ELS '쪽박'까지 손실 도미노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김하늬 기자 2013.04.15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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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기초 ELS 발행액 우리증권 최다, 주가하락시 추가손실 우려

'어닝쇼크'로 GS건설 (14,990원 ▲320 +2.18%) 주가가 연일 하한가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GS건설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주가연계증권)의 투자자들도 큰 폭의 손실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15일 한국예탁원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0년 1월 이후 GS건설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ELS 종목은 모두 540개로, 이들 ELS의 발행액은 5876억원에 이른다.



이 중 173개 종목(발행액 2816억원)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ELS였다. GS건설 기초자산 공모 ELS를 가장 많이 발행한 곳은 우리투자증권(567억원)이었고, 다음은 한화투자증권(455억원) 한국투자증권(390억원) 동양증권(383억원) 신한금융투자(295억원) 등의 순이었다.

ELS는 만기까지 기초자산의 주가가 일정 범위에 머무르면 투자자에게 약정된 수익금을 제공하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기준가격이 녹인(Knock In, 원금손실 기준선) 구간 아래로 떨어지면 그 낙폭 만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녹인에 터치했더라도 만기일까지 주가가 일정 수준으로 반등하면 투자자는 약정된 수익금을 회수할 수 있지만 주가 급락상태가 만기일까지 지속되는 경우 투자기간 동안 가장 큰 낙폭 만큼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1월 우리투자증권이 판매한 'ELS 5492호'는 GS건설, 한진해운 (12원 ▼26 -68.4%) 등 2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만든 상품이다. 발행 당시 GS건설의 기준가격은 10만4000원, 한진해운 기준가격은 1만4766원이었다. ELS 5492호는 만기일까지 기초자산 2개 종목의 주가가 기준가 대비 45% 밑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일정 수준의 수익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ELS 5492호 발행 후 GS건설 주가는 계속 하락했는데도 5만~6만원대는 유지했었다. 기준가격의 50~60% 수준에는 머물렀다는 얘기다. 그러나 최근 원가율 상승 및 수익성 하락 우려가 불거지며 GS건설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지난 12일 종가는 기준가격 대비 65.7% 낮은 3만5700원에 머물렀다.


만기일(2015년 1월)까지 GS건설 주가가 기준가의 80%(8만3200원)까지 오르면 투자자는 총 40%의 수익을 더한 원리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GS건설 주가가 현 수준보다 더 떨어지면 투자자의 투자손실률도 현 수준(-65.7%)에 비해 더 커질 수 있다.

최근 GS건설의 실적발표 후 국내 1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내놓은 6~12개월 이후 시점의 목표가 평균은 3만9300원에 불과하다. 투자자가 손실을 보지 않는 수준까지 주가가 오르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투자증권이 내놓은, ELS 5492호 외에 ELS 5507호(GS건설 기준가 10만433원) ELS 4182회(기준가 10만4000원)도 녹인을 터치했다. 동양증권 '마이스타 ELS 2242호'(기준가 9만5000원), 한국투자증권 '부자아빠 ELS 2803호'(기준가 8만4900원), 미래에셋증권 'ELS 2935호'(기준가 8만7400원) 등도 최근 GS건설 주가급락으로 녹인을 터치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GS건설 주가가 5만~6만원일 때 GS건설을 기초자산으로 한 공모 ELS를 주로 내놨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주가가 7만~12만원일 때인 2010~2011년에 주로 GS건설 ELS를 발행했다. 이미 지난해 7월 녹인을 터치한 우리투자증권 ELS 4795호(기준가 12만8333원)의 경우 최근 주가 급락으로 손실률이 72.2%로 더 커졌다.

2010~2011년 GS건설의 주가는 7만~13만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공모 ELS의 녹인이 기준가 대비 40~60% 선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GS건설의 주가가 추가로 떨어지면 녹인터치 종목도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나마 공모 ELS의 경우 기준가격, 녹인가격 등이 각 증권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가 되지만 사모 ELS의 경우는 전혀 공시되지 않는다. 알려지지 않은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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