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없는 20대 학교·학원으로, 청년실업 '악순환'

머니투데이 세종=우경희 기자 2013.04.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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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대 일자리 전년比 12.4만개 줄어...비경제활동인구는 늘어나

20대 취업자 숫자가 작년에 비해 10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20대가 학교나 학원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청년실업의 악순환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20~29세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무려 12만4000명 줄어든 349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월에도 각각 전년 대비 10만6000명, 15만9000명 줄었다. 올 들어 매달 10만명 이상 감소폭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3월은 청년층의 취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3월 20대 취업자는 통상 취업 저점인 2월(346만2000명)에 비해 3만1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20대는 학교나 취업학원으로 몰리고 있다. 3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재학 및 수강(대학·입시학원·취업학원)' 해당자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3만6000(3.2%) 늘었다. 취업준비자(취업학원 및 기관 수강) 숫자도 7만명(12.2%) 늘었다.



20대 취업이 줄어들면서 실업률과 고용률 간 괴리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다 보니 실업률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률이 함께 뒷걸음질 하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의 3월 실업률은 작년 3월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졌다. 작년 9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그러나 이에 반비례해 높아져야 할 고용률은 작년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정체, 또는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임시직이나 일용직이 줄어들고 재학이나 수강 등이 늘어나는 등 20대 청년들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많이 편입되면서 실업률과 고용률 간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며 "20대 취업난이 전체 고용·실업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월 전체 취업자는 2451만4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4만9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58.4%로 0.2%포인트 줄었다. 15~64세 고용률도 0.2%포인트 줄었다.

전체 실업자는 88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6만2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3.5%로 0.2%포인트 낮아졌다.

자영업자 감소세도 이어졌다. 3월 자영업자는 전년 대비 4만8000명 줄었다. 상용직 임금근로자는 61만1000명 늘었으며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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