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4곳 전격 압수수색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13.04.1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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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협력사 2곳 OLED 기술 유출 관련 조사..삼성 측 "참고 조사차원" 주장

경찰은 LG디스플레이 협력사 2곳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빼돌린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압수수색했다.

9일 경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아산 LCD 공장과 OLED 공장, 천안 LCD 공장, 기흥 본사 등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4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LG디스플레이 (11,550원 ▲80 +0.70%)의 협력업체 2곳이 OLED 패널 기술을 빼내 경쟁사에 넘겼다는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OLED는 후면 광원(백라이트 유닛)이 있는 LCD의 액정과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로 응답속도가 1000배 가량 빠른 디스플레이다.



이와 관련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협력사의 기술유출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참고조사 차원에서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며 "경쟁사의 기술을 빼낼 필요도 없고 관련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되면 관련이 없다는 것이 명확하게 확인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삼성 측은 자사는 유기물질이 각각 RGB(적녹청)의 색깔을 내는 방식의 OLED를 개발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화이트RGB(WRGB) 방식을 생산하고 있어 서로 기술이 달라 기술을 빼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삼성전자가 자사의 전현직 임직원과 LG디스플레이 및 협력사 임직원들이 이직과정에서 OLED 기술을 유출했다며 수사를 의뢰했고, 양측간의 소송전이 과열됐었다. 같은해 5월에는 수원지검이 LG디스플레이의 여의도 본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정부의 중재로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만나 화해의 제스처를 펼치며 특허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번 압수수색이 진행돼 양측 간의 갈등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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