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수익률, 살아있네~

머니투데이 서기수 A+에셋 CFP센터 전문위원 2013.04.2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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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청계광장

투자수익률, 살아있네~


"이런 젠장. 이럴 바에야 그냥 코스피지수에 투자했더라면 좋았을걸."
"그러게. 강남 아파트? 펀드? 그냥 주식에 묻어 둘걸 그랬어."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두사람이 회사 휴게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앞에 놓여 있는 신문기사를 보고 이 같은 대화를 시작한다. 그 기사의 제목은 이렇다. '시가총액 20위 종목 10년 투자 땐 362%로 최고'.

해당 기사의 내용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주식형펀드, 금 등 3개 투자대상에 10년간 투자했을 경우 수익률의 차이를 알려주는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20개의 10년간 수익률은 362.75%로 1년 평균 36%를 넘어섰고 '금'에 투자했을 경우엔 351.32%, 국내주식형펀드에 투자했다면 296.06%의 수익을 올렸다는 내용이다.



만약 같은 기간에 은행의 정기예금이나 적금, 부동산 투자, 채권과 달러 등의 외국통화에 투자했다면 이 정도의 수익률을 거두기는 쉽지 않았으리라. 바꾸어 말하면 적어도 10년간의 투자를 고민한다면 코스피지수, 특히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큰 마음먹고 투자했다가 중간에 해지나 매도를 반복해서 수수료를 부담하기보다는 우량주나 업종대표주의 장기투자를 통해 기업의 성장효과를 바라보는 전략이 좋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서 두가지 투자의 팁을 알 수 있다. 한가지는 일정한 수준의 수익이 실현됐을 때 중도인출하거나, 시장이 하락할 때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 추가 투자(납입)하는 등 수수료가 저렴 또는 없는 투자방법을 반복적으로 진행해 시장의 평균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거두는 전략이다. 또 한가지는 우량한 주식과 투자종목에 중장기 투자함으로써 일정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의 교수이자 자산관리전문가인 조엘 그린블라트(Joel Greenblatt)씨는 자신의 저서 'Big secret for the Small Investor'를 통해 시장수익률을 추종하는 투자전략에 대해 다음과 같은 순서를 제시했다.

① 가치가중방식의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 ② 투자할 자산의 비중을 정하라 ③ 일정한 수익실현을 위해 전체 비중에서 10%까지 상향하거나 하향할 수 있는 융통성을 가져라.
 
이러한 절차를 통해 시장평균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인덱스펀드가 ETF(상장지수펀드)와 더불어 최소한 시장평균수익률을 낸다는 원칙을 실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흔히 누구를 타박할 때 '중간만 해라'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너무 잘하려다 보면 오히려 화를 부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투자에 있어서 만큼은 시장의 수익률만 목표로 하거나 약간 상회하는 정도의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요즘과 같은 저금리시대에 맞는 현명한 투자전략이 될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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