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엘바이오, 베트남에 줄기세포병원 세운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3.04.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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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환자 치료 목적…향후 亞 줄기세포 허브로 성장 목표

알앤엘바이오 (0원 %)는 베트남 정부와 공동으로 고엽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줄기세포병원과 배양센터 그리고 연구소를 설립키로 하고 지난 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공식을 가졌다고 8일 밝혔다.

줄기세포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알앤엘바이오와 고엽제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하려는 베트남 정부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번 협력이 이뤄지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병원설립과 관련 베트남 정부는 알앤엘바이오의 줄기세포 기술이 환자들에게 시술되는데 필요한 행정절차를 책임지기로 했다. 또 하노이시 소재 2만3000m²(7000평)규모의 직업전문학교 부지와 기술학교 건물 2개동을 무상으로 기증했다. 이 같은 현물출자 규모는 1000만달러 정도로 추산됐다.

여기에 알앤엘바이오가 병원설계, 연구동 건립, 줄기세포 배양관련 장비공급, 기술자 양성 등에 1000만달러 정도를 투자하게 된다. 나머지 3000만달러 정도는 추후 대출을 받거나 외부 투자유치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알앤엘바이오는 이날 병원 설립을 목적으로 투자회사인 IPM사와 총 5000만달러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맺었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부 수안 홍 베트남 국회 사회정책위원회 위원은 "알앤엘바이오의 성체줄기세포 기술을 통해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는 고엽제후유증 환자들이 큰 혜택을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베트남 고엽제 피폭자는 500만명에 달하며, 그 여파로 인해 매년 2만5000여명 이상의 선천성 기형아가 태어나고 있지만 뚜렷한 치료법이 없었다.

베트남 정부는 줄기세포로 국가차원 숙원인 고엽제 피폭자에 대한 치료효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장관은 "한국 고엽제 환자에 대한 줄기세포 시술결과 치료효과가 좋게 나온 것으로 안다"며 "아직 줄기세포 치료와 관련한 법조항이 없지만 이를 조속히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앤엘바이오는 베트남 줄기세포병원과 생산시설에서 고엽제 환자를 주로 치료하겠지만, 베트남 줄기세포병원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면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공략하는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줄기세포기술원장은 "과거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줄기세포로 치유한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우리 줄기세포 기술을 인정하고 지원해 주는 것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알앤엘바이오는 고엽제 피폭자에 대한 치료성과를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소득능력이 있는 부유층 환자에게도 시술 저변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라 원장은 "베트남에도 줄기세포 시술을 할 정도의 재력을 가진 부유층이 500만명 정도는 될 것"이라며 "줄기세포시술의 상업화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4일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원장(왼쪽에서 7번째)이 베트남보건부 공무원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기술과 관련한 강연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4일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원장(왼쪽에서 7번째)이 베트남보건부 공무원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기술과 관련한 강연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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