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국기.
미국 워싱턴에 본부가 있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는 버진아일랜드 등 세계 주요 조세 피난처에서 지난 10년간의 금융거래 정보를 분석해 파악한 조세회피자 수천 명의 명단을 이번 주말 공개한다고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명단에 포함된 인물들의 국적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서구권을 비롯해 이란 중국 태국 등 다양했다. 조사 결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친구이자 대선 캠페인 공동 재무담당이었던 장자크 오기에와 상가자브 바야르초그트 몽골 국회 부의장이 이곳에서 유령회사를 만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외에 필리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딸 마리아 이멜다 마르코스 2세, 최근 사망한 러시아 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의 동료 스콧 영, 날리니 타비신 전 태국 공보장관, 미국 원자재 무역업체 글렌코어사 마크 리치 회장의 전 부인 데니즈 리치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신문은 "이번 명단 공개로 재산을 숨기려는 부유층의 시도가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