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악재에 '출렁' 오보에 '쇼크'

머니투데이 양정민 기자 2013.04.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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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종합세트'가 국내 증시를 뒤흔든 하루였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민간고용 및 서비스업 지표 부진으로 하락 마감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현대·기아차가 미국·한국에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는 소식에 자동차주와 부품주가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장중 일본은행(BOJ)이 시장 예상보다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94엔대를 돌파한 점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BOJ는 월 채권 매입규모를 7조원으로 늘리고 리츠(REITS) 등 리스크가 큰 자산 매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오전에는 북한이 개성공단 입주업체에 일방적으로 철수를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코스피지수 1930선, 코스닥지수 53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관련 보도가 오보임이 확인되고 오후 들어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코스닥 양 지수 모두 낙폭을 줄인 채 장을 마쳤다.

◇현대차 리콜에 외국인 매도세 집중...기관이 버팀목=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3.77포인트(1.20%) 내린 1959.45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72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외국인 순매도 행진이 집중됐던 지난달 15일 5760억원 순매도 이후 최고치다. 개인은 이틀째 ‘팔자’세를 이어가며 28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틀째 ‘사자’를 외친 기관은 4954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중 연기금이 1599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추가 하락을 막는 '버팀목'이 됐다.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약 190만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운송장비 업종에 외국인 순매도가 집중됐다. 이날 외국인은 운송장비 업종에서만 전체 외국인 매도규모의 절반이 넘는 246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593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685억원 순매수 등 전체 9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2255억원 매도 우위인 반면 기관이 2409억원 순매수였다.


업종 중에서는 현대기아차 리콜 여파로 운송장비가 3.25% 하락했으며 운수창고가 2.19% 떨어졌다. 화학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건설업 증권 제조업 등이 1% 넘게 밀렸다. 의약품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등은 강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다수가 하락했다. 현대차 (239,500원 ▲2,500 +1.05%)가 5.05% 내렸으며 현대모비스 (217,000원 ▲2,500 +1.17%) 3.05%, 기아차 (98,000원 ▼700 -0.71%) 3.27% 떨어졌다. LG화학 (348,500원 ▼5,000 -1.41%)이 전일에 이어 52주 최저가를 다시 경신하며 나흘째 하락했다. 현대중공업 (185,800원 ▲2,500 +1.36%) SK텔레콤 (56,700원 ▲1,100 +1.98%) KB금융 (82,600원 ▲1,300 +1.60%) SK이노베이션 (116,200원 ▲100 +0.09%) 신한지주 (54,900원 ▼1,000 -1.79%) 등이 1%대 약세였으나 SK하이닉스 (174,100원 ▲5,000 +2.96%) 한국전력 (20,200원 ▲150 +0.75%)은 상승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7.67%를 보유한 천일고속 (40,900원 ▼150 -0.37%)이 개발 기대감에 나흘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이날 유일한 상한가 종목으로 집계됐다. 226개 종목은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금호종금 (707원 ▼15 -2.08%)이 홀로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615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종목은 79개였다.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방산주와 남북경협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방산주인 퍼스텍 (2,885원 ▲55 +1.94%) 휴니드 (8,020원 ▲240 +3.08%) 등은 각각 9.96%, 6.59% 상승한 반면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한샘 (52,300원 ▼1,600 -2.97%) 자화전자, 대북 송전주인 광명전기 선도전기 등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백신·로봇·방산株 급등=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일대비 2.73포인트(0.49%)내린 555.23에 장을 마쳤다. 개성공단 관련 '오보 해프닝'에 외국인이 장중 순매도세 전환이 겹치면서 코스닥지수는 오전 한때 530선까지 밀렸으나 낙폭을 줄여 550선을 지켜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158억원을 순매도하며 사흘째 '팔자'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사흘만에 '팔자'로 돌아서 11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사흘째 '사자'세로 이날 1303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급락을 막았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우세했다. 일반전기전자 운송장비부품 종이목재 음식료담배 제약 등의 업종이 약세였다. 이에 반해 오락문화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등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상승 종목이 다소 우세했다. 파라다이스 (11,260원 ▼630 -5.30%)가 2.64% 상승했고 CJ E&M (98,900원 ▲2,200 +2.3%) SK브로드밴드 (4,015원 ▼100 -2.4%) 젬백스 (19,410원 ▲50 +0.26%) 등도 1%대 강세였다. 이에 반해 포스코ICT (29,600원 ▼250 -0.84%) 셀트리온 CJ오쇼핑 서울반도체 등은 내림세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백신주인 파루 (557원 ▼2 -0.36%) 이-글 벳 (5,020원 ▲40 +0.80%)이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총 7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로봇산업 지원을 약속하면서 동부로봇 (1,328원 ▼22 -1.63%) 세호로보트 (100원 ▲27 +36.99%)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249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YNK코리아 (4,980원 ▼70 -1.39%)가 홀로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681개 종목은 하락했다. 보합 종목은 45개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방산주와 남북경협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방산주인 스페코 (4,255원 ▲80 +1.92%)는 상한가, 빅텍 (4,930원 ▲75 +1.54%)은 14.68% 급등한 반면, 남북 경협주 로만손 (1,718원 ▲21 +1.24%) 에머슨퍼시픽 (4,990원 ▲15 +0.30%) 제룡전기 (59,800원 ▲2,100 +3.64%)는 나란히 2%대 하락 마감했다.

지수선물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6월물은 전일대비 4.75포인트(1.81%) 내린 257.2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9992계약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503계약, 8157계약을 순매수했다.



북한 리스크에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24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상승폭을 다소 줄여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6.30원(0.56%) 오른 1123.80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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