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공격적 완화에 엔환율 단숨에 94엔선 돌파(상보)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3.04.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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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추가 완화 카드를 내놓으며 엔이 약세를 확대하고 일본 증시가 상승 반전했다.

BOJ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부임 후 처음으로 실시된 이틀간의 통화회의를 마친 4일 매달 7조 엔의 채권을 매입하고 만기가 더 긴 채권을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BOJ의 결정은 시장 예상보다 공격적인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BOJ가 월 채권 매입규모를 50% 늘린 5조2000억 엔 수준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시장 추산에 따르면 1분기 BOJ의 월 평균 채권매입은 3조4000억엔 수준이다. BOJ가 기존의 2배로 채권매입을 확대키로 한 셈이다.

또 BOJ는 매입 국채 만기를 40년까지로 확대하고 자산 매입 프로그램과 정기적 채권매입 등으로 나뉘어 있던 국채매입 방식을 일원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BOJ가 국채매입 규모를 억제한 '일본은행권 규칙(banknote rule)을 일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이번 결정은 BOJ 위원 전원의 합의로 이뤄졌다.

BOJ는 이번 정책을 '양적, 질적 통화 완화'라고 표현했다.


또 BOJ는 구로다 총재가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인플레이션 2%를 달성하기 위한 시한으로 2년을 제시하며 물가 목표를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BOJ 발표 여파에 엔 약세가 확대되고 일본 증시가 낙폭을 줄이다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후 2시 13분 현대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6% 오른(엔 가치 하락) 94.12엔/달러를 기록 중이다.

장 중 최대 2.3% 까지 밀렸던 일본 증시 닛케이지수도 상승 반전했다.

일본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2003년 후 가장 낮은 0.49%로 떨어졌다.

나데르 나에이미 AMP 캐피탈인베스터스 자산 배분 책임자는 "BOJ가 꽤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했다"며 "BOJ가 이전에 비해 더 심각하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BOJ는 이미 무제한적 양적완화에 꽤 근접했으며 이번 달 말 통화회의에서 이를 공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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