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날개 달았다? "7억5천에서 9억 뛸 것"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이재윤 기자 2013.04.0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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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부동산대책] 강남, 규모따라 '희비'...남몰래 웃는 곳은?

은마 날개 달았다? "7억5천에서 9억 뛸 것"


 정부가 1일 내놓은 '4·1부동산대책'에 대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 시장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9억원·85㎡ 이하 아파트는 반겼고 9억원·85㎡ 초과 아파트는 시큰둥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대책 중 강남3구 재건축 단지 주민들이 눈여겨 본 정책은 '양도소득세 감면'이었다. 기존주택에 대해 양도세를 감면해 주는 것은 사상 처음 시행하는 파격적인 대책이기 때문이다.



 4·1대책에 따르면 9억원 이하 신규·미분양주택을 구입하거나 1가구 1주택자가 보유한 9억원·85㎡ 이하 주택을 연내 구입할 경우 취득 후 5년간 양도세를 전액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에 9억원·85㎡ 이하 아파트가 대부분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는 환호했다. 먼저 은마아파트 인근 부동산 중개업계에선 취득세 감면과 9억원 이하 85㎡이하의 주택에 대한 양도세 면제 혜택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매맷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그동안 가격이 많이 떨어져 최근 7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은마아파트 102.3㎡(이하 전용면적)가 빠르면 연내 9억원 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6억9000만원까지 떨어졌었다. 은마아파트 인근 J공인중개사 대표는 "반응이 어떨지는 조금 지켜봐야겠지만 지금이 바닥이라고 보면 아무래도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도 올들어 1억원 넘게 호가가 오르면서 형성된 가격보다 더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개포주공 1단지 42㎡ 아파트는 올해 1억원 오르면서 6억7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가격보다 더 오를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개포동 S공인중개사 대표는 "1가구 2주택자가 많은 강남 수요자들에게는 직접적인 혜택이 적을지 모르지만 전체 분위기가 살아나면 긍정적인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도 올들어 6000만원 가량 오른 호가가 실제 가격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인근 부동산 업계의 반응이다. 3단지 70.9㎡의 경우 5억7000만원까지 호가가 뛴 상태다.

 반면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9억원을 웃도는 강남3구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이번 대책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며 시큰둥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잠실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지난주 전용면적 103.4㎡가 한달전보다 2000만~3000만원 오른 9억4000만~9억5000만원에 매매됐지만, 거래 자체가 미미한데다 이번 부동산대책도 기대에 못미쳐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남구 압구정동 역시 마찬가지여서 이 지역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대아파트의 경우 시세가 모두 9억원이 넘는다"며 "거래도 미미하고 급매 위주의 매매가 대부분이어서 대책 발표이후에도 곧바로 반응이 나타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거액자산가들도 시큰둥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제는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놔도 집값이 급등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게다가 임대수익률도 낮아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게 거액자산가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과거 부동산 투자로 재미를 봤던 1000억원대 자산가 김모씨는 양도소득세 감면에 따른 주택 추가매입 의향이 있는지 묻자 '없다'고 밝혔다.

 김 씨는 "상가 수익률은 5~6%정도 나오는데 비해 주택은 6억원을 투자해도 월세가 100만~150만원 수준이라 수익률이 3%에 그친다"면서 "과거에는 집값 상승을 바라보고 매입했지만 지금은 투자 매력이 없다"고 못박았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기존주택에 대한 양도세 감면은 분명히 파격적인 대책이지만 지금은 주택매매가 매력적이지 않은 시장이라 매물을 소화시키는 실거래 증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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