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아역 탤런트, 강호동 만나...인생 2막..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3.03.3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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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아역 배우 출신 꽃미남 외식 창업자가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강호동 백정’ 신당점 윤동원 점주(30세). 1995년 KBS에서 방영한 인기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 남대풍(껌팔이) 역으로 인기몰이한 주역이다.

62.7%라는 경이적인 시청율을 기록하면서 그 해 KBS 연기대상 아역상까지 수상했다. 그 이후 ‘은실이’, ‘올인’ 등에서 아역으로 출연했지만, 당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활성화되기 이전이어서 소속사 없이 순수하게 감독이나 작가들의 섭외 요청을 통해 최근 OCN ‘바이러스’까지 연기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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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원 점주는 “엔터테인먼트가 부족한 상황에서 발로 뛰는 배우로 지금까지 성장해 온 것 같다”며 “연기자가 본업이지만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해 ‘강호동 백정’ 신당점을 운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처음 부업을 시작한 것은 남성 티셔츠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쇼핑몰이었다.
옷, 패션을 좋아해 자연스럽게 시작한 사업으로 매출도 꽤 잘 나오는 편이었지만, 형이 운영하는 외식 사업체를 간간히 도와주다보니 음식점 서비스업이 적성에 맞아 외식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직접 발로 뛰며 상권을 확인하고 매장을 결정했지만, 일반 음식점 창업보다는 안정적인 브랜드 창업이 나을 것 같아 여러 브랜드로 고심중 ‘강호동 육칠팔’을 찾게 됐다.

처음에는 ‘강호동 치킨678’을 생각하고 본사 문을 두드렸으나, 상권과 매장 평수 등을 고려한 결과 치킨 보다는 중저가 구이 전문점 ‘강호동 백정’이 상권에 적합해 업종을 변경했다.

윤 점주는 “예전에 ‘강호동 백정’ 매장을 여러번 방문해 본 경험이 있어 결정이 어렵지 않았다”면서 “강호동 외식브랜드에 대한 신뢰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회상한다.


특히, 최고급이라 일컫는 제주산 삼겹살과 목살을 저렴한 단가로 판매하는 점과 소고기를 고급 수입육으로 사용해 ‘맛’에 있어서는 최고라는 자부심도 한몫했다.

초보 창업이라는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매장 관리 요령부터 음식 조리, 서비스, 운영까지 매장과 관련된 모든 것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잠을 1~2시간만 자면서 본사 교육을 충실하게 이수했다.

매장을 오픈한 후에는 음식점은 항상 시끌벅적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손님이 없더라고 큰 소리로 인사를 하고 응대할 때도 활기차고 우렁차게 대답하면서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고객이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갖도록 점주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꽃미남 아역 탤런트, 강호동 만나...인생 2막..
윤 점주는 “사장이라고 카운터에 앉아 계산만 할 것이 아니라 몸소 움직이면서 직원에게 모범을 보여야 유대감도 생기고 단합이 잘된다”며 “계산을 할 때도 친근하게 제스처를 하면서 밝게 응대하는 것이 나름의 운영 노하우”라고 자부한다.

윤동원 점주에게 위생에 있어서는 양보가 없다. 본사 매뉴얼에 따라 위생복도 철저하게 갖춰 입고 식자재 청결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매일매일 들어오는 식재료도 직접 관능검사를 한 상품만 판매할 수 있다.

“주방은 주방 나름대로 맛있는 음식을 내야 하고, 홀은 홀대로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며 “고객 한분 한분께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을 쓰면서 1만원치를 드시더라도 10만원치의 서비스를 드리면 분명 단골손님이 된다”고 전한다.

윤동원 점주는 강호동 백정의 다른 가맹점도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방문하기 어려운 지방 매장은 인터넷 블로그 등을 활용해 벤치마킹을 한다.
같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이기 때문에 식재료는 같더라도 굽는 방법, 서비스 방법에 따라 매출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윤 점주는 “운영하는 방법과 노하우에 따라 같은 브랜드에도 차이가 있다”며 “타 가맹점에게 배울 것이 많기 때문에 항상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전한다. 또한 “프랜차이즈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고, 다른 매장의 장점들을 활용하다 보면 어느새 매출로 보답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호동 백정 신당점은 현재 30평(25개 테이블)에서 월평균 억대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권리금은 창업 초반 1억원에서 3억대까지 상승해 고부가가치 매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점심메뉴 홍보에 집중해 점심 매출만 200만원 가까이 기록하고 있다.
특히, 매장 위치가 의류, 잡화 등 도매시장이 위치한 특수 상권으로 고객 70%가 중국 소매상으로 이뤄져 외화벌이도 톡톡히 하고 있다.

중국 상인들 사이에서는 SNS 등으로 입소문이 나 이제는 동대문 시장에 오면 무조건 강호동 백정을 방문하는 ‘국제 단골손님’도 많이 생겼다고 한다. 메뉴중에는 꽃살과 삼겹살이 가장 인기있다고.

윤동원 점주가 매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고맙게 생각하는 부분은 가족의 든든한 지원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것.

밤새 매장을 운영하다 보니 촬영이 있는 날에는 어머니가 손수 매장을 맡아주시기도 하고 무뚝뚝한 아버지도 매장을 운영하는 부분을 인정해주시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항상 부모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매출액을 전부 가져다 드리고 있을 정도다.

윤동원 점주는 “이제는 연기자가 아니라 외식업 전문가로 직업을 바꿔야할 것 같다”며 “향후에는 처음 생각했던 ‘강호동 치킨678’ 매장을 인근에 하나 내고 싶다”고 바램을 전한다.

아울러 “창업을 할려면 직접 살펴보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먹었으면 하나부터 열까지 뭐든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며 예비창업자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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