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전문매장, IT기술로 단순화·표준화 했더니..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3.04.0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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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으로 제2의 인생 ‘보나베띠’ 조동천 사장

최근 대기업 퇴직자의 창업 시장 진출이 사회 이슈가 되고 있다. 직장이라는 안정적인 수익원이 아닌 창업 또는 재취업의 기로에 서는 것이다. 하지만 퇴직자의 창업은 성공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직장 생활은 팀워크를 발휘해 업무를 해결하게 되어 있지만, 창업은 창업자가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를 해결해야 한다.



특히 규모가 작은 초기 사업일 경우에는 개인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 직장인 출신 창업자의 실패담이 늘어날수록, 창업을 통해 성공하고 또 프랜차이즈까지 성장시킨 프랜차이즈 CEO들의 이야기는 창업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 중인 예비 창업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와인전문매장, IT기술로 단순화·표준화 했더니..


이탈리안레스토랑 브랜드인 ‘보나베띠’(www.5wine.net)를 운영 중인 조동천 사장(53세)은 18년 간 웅진그룹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후 와인 유통과 이탈리안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해 성공했다.



조 사장은 웅진그룹 근무 시 웅진미디어(컴퓨터, 미디어 산업), 웅진코웨이(정수기 사업), 웅진싱크빅(출판업) 등의 사업부에서 일했다. 조 사장은 창업하기로 마음먹고 2003년 퇴사했다.

퇴직 후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조 사장은 와인을 접했다. 건강을 위해서 와인을 마시라는 의사 조언을 듣고 접했는데 국내 음주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와인에 대한 믿음으로 조 사장은 대학원 와인 스쿨을 수강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해 와인 유통에 대해 공부했다.


2005년 조 사장은 와인 브랜드 런칭과 더불어 이탈리안레스토랑을 시작했다. 하지만 성공은 쉽지 않았다. 2005년 와인 유통업에서 큰 손실을 보았다.

국내 와인 트랜드를 읽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조 사장은 와인은 문화가 접목되어야 성공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이탈리안레스토랑 가맹사업에 집중해 큰 성공을 거뒀다.

조 사장의 성공 요인은 프랜차이즈의 기본 축인 3S를 구현하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안레스토랑은 단순화, 표준화, 전문화 중 단순화와 표준화가 어려운 업종이다.

조 사장은 유비쿼터스 기술을 도입해 단순화와 표준화를 이뤘다. 고급 인력이 필요한 분야에는 IT의 도움을 받아 고용 안정성을 원하는 점주의 니즈를 충족했다.

그는 2008년부터 소물리에를 대신할 수 있는 ‘와인 인식기’를 개발했다. 주문한 와인 라벨을 읽어 와인 정보를 출력하고, 어울리는 음식까지 제안할 수 있다.

외국 손님이 자주 매장에 방문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다국어 메뉴판도 도입했다. 외국어를 쓰지 못하는 서비스 인원도 외국 손님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주방장에 대한 의존도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사 조리 아카데미에서 배출한 주방장을 가맹점과 연결함으로써 주방 공백 없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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