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엘바이오, 300억 규모 유상증자 결정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3.03.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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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유치 목적..발행가 높아 실권주 3자배정 거칠 듯

최근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줄기세포회사 알앤엘바이오 (0원 %)가 투자자 유치와 자금수혈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26일 알앤엘바이오는 이사회를 통해 1주당 5000원, 총 3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회사 측은 그 배경으로 "이번 유상증자는 전략적 파트너 영입을 위한 방안"이라며 "주주들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 발행될 주식의 발행가 5000원은 액면가 500원의 10배이며, 가장 최근 종가 1335원보다 275% 할증된 것이다. 특히 알앤엘바이오가 상장폐지될 경우 이 회사의 주식가치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성공하기 어려운 구조다. 때문에 이번 증자가 사실상 실권주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현재 알앤엘바이오의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감사의견 '거절'을 표명, 알앤엘바이오는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돼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알앤엘바이오는 이와 관련 회계법인에 재감사를 요청하고, 다음달 1일까지 거래소에 상장폐지 이의신청을 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2~3곳과 투자와 관련해 협의 중"이라며 "단순 투자관계가 아니라 줄기세포치료제 사업 제휴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곳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의 실질적 기술가치를 중장기적으로 6000억원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가치를 주주들과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주주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성체줄기세포 기술을 지키고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들이 실질적인 대안들을 마련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계열사 처분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등에도 착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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