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 마감 임박, 증시 퇴출공포 떠는 기업은?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2013.03.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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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총 23개사 결산 관련 상장폐지 사유 발생

12월 결산법인의 감사·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이 임박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이 오는 4월1일인 만큼 상장폐지 도마에 오를 기업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결산 관련 자본잠식과 감사의견 부적정 등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9곳과 코스닥시장 14곳을 합쳐 총 23곳이다. 사유별로는 감사의견 거절이 15곳으로 가장 많았고 자본잠식이 뒤를 이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쌍용건설 (0원 %)은 최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자본전액잠식을 공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지만 채권단이 17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합의함에 따라 증시 퇴출은 모면할 전망이다.

쌍용건설은 오는 4월1일까지 거래소에 출자전환 등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담은 수정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다.



용산 개발사업 파행의 후폭풍으로 롯데관광개발 (9,680원 ▲80 +0.83%)도 증시에서 퇴출될 공산이 커졌다. 이 회사는 용산개발에 1700억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자본잠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최근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외 씨앤에스 (234원 ▲21 +9.86%), 엠텍비젼 (0원 %), 마이스코 (0원 %), 아큐텍 (0원 %), 위다스 (0원 %), 에듀언스 (0원 %), 디에스 (0원 %), 자유투어 (0원 %), 네오퍼플 (0원 %) 등 15곳도 감사의견 거절로, 유일엔시스 (0원 %)는 감사의견 부적정으로, 이디디컴퍼니 (0원 %)는 반기검토의견 거절 뒤 자본잠식률 50%로 각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해운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선박펀드도 상장폐지의 기로에 섰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코리아퍼시픽 05~07호 3개 종목이 회계법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자동차 부품제조업체인 오리엔트프리젠 (451원 ▼1,399 -75.6%)은 최근 5개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공시해 5년 연속 영업손실을 사유로 증시에서 첫 퇴출되는 불명예를 짊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장폐지 기업이 추가될 가능성도 높다. 디웍스글로벌 (0원 %)룩손에너지 (0원 %) 등 18곳은 정기주총 1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함에도 제출하지 못한 상태다. 일부 회사는 자료제출 지연 등으로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넘긴 곳들은 통상 그렇지 않은 기업들에 비해 경영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감사보고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해도 특별한 제재는 없지만 내달 1일까지 감사의견을 담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결산 관련 사유로 상장폐지 된 기업은 총 175곳이며 이 가운데 감사의견 비적정이 100곳으로 가장 많았고 자본잠식이 55곳으로 뒤를 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종목별 주주총회일과 감사보고서 제출 일정 등을 확인해 감사보고서의 기한 내 공시 여부 및 감사결과를 주의 깊게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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