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글로벌 채권시장 워치 "41개국 투자"

더벨 신민규 기자 2013.03.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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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d Watch]②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픽스드 인컴본부장

더벨|이 기사는 03월18일(16:4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50개 국가 200여개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변동성 5% 미만에 목표수익률 5~6%대로 전세계 해외채권에서 알파를 찾되 분산투자를 통해 운용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가져가자는 게 펀드 설정취지다."



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픽스드 인컴본부장(39, 사진)은 사내 해외채권 펀드의 수장이다. 2000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해 13년째 채권운용만 맡아왔다. 2006년 사내 해외채권 펀드의 시초인 미래에셋글로벌증권 모펀드가 처음 설정될 때부터 시작해 2009년 자펀드인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채권) 펀드 설정 및 운용까지 모든 스토리를 꿰고 있는 인물이다.

김 본부장은 해외채권 직접운용에 대해 한마디로 "글로벌 네트워크가 갖춰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벌일 수 있는 큰 판"이라고 했다. 현재 이 펀드는 41개 국가의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갖춰 강점…45개 글로벌 IB하우스와 거래"

해외국채 하나를 검토하더라도 현지 환율부터 국가 신용등급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한두개가 아닐 뿐더러 투자를 확정짓더라도 경쟁력있는 물량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등과 좋은 네트워크를 유지해야 한다. 국내 운용사들은 이제 막 싱가포르 법인이나 중국 법인을 검토하는 단계다. 외국계 운용사들의 해외채권형 펀드는 대부분 재간접 형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작정하지 않고서는 섣불리 발을 들이기가 어려운 시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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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본부장은 "호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45개 글로벌 IB하우스와 거래하고 있고 계속 늘려나갈 생각"이라며 "이밖에 브라질, 홍콩, 런던, 대만, 미국, 인도 등의 현지법인 지역전문가와 수시로 협상한다"고 설명했다.


펀드 운용도 국내법인과 미국법인이 3대 7의 비중으로 나눠서 맡고 있다. 지역시간대 기준으로 아시아 시장 개장을 시작으로 런던시장 중반까지는 국내법인이 맡고, 런던시장 중반부터 미국시장 끝날 때까지 미국법인이 맡는다. 8명의 매크로 애널리스트가 5개 국가씩 분석을 맡고 있으며 이외 5명의 크레딧애널리스트 신용분석을 거치고 있다.

분석 자료를 통해 환율, 국가 신용등급, 회사채 신용분석, 위기 가능성 등을 지표로 점수화하고 매주 미국 법인 및 관련 현지 법인과 화상회의를 거치는 식이다.

실제 지난 13일에는 4%비중으로 보유하고 있었던 엔화 채권 투자물량을 회의를 통해 그자리에서 털어내 엔화약세 포지션을 모두 정리하기도 했다. 일본이 공격적인 양적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미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이 돼 있다고 본 것이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환율과 포트폴리오가 관리되는 것을 알 수 있다.

◇"1% 미만 편입 비중에 26개국 이상 분산투자…낮은 변동성 강점"

김 본부장은 지금과 같은 운용체계가 7년간 운용경험이 쌓이면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처음 펀드 운용 당시에는 국내기업 해외 공모채권(Korean Paper)이나 선진국 국채 투자 위주의 단순 인덱스 펀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했다.

벤치마크 지수를 선진국 정부 채권 중심으로 구성된 JP모간 글로벌 국공채 지수(JP Morgan Global Government Bond Index)와 아시아지역의 달러표시 정부채권을 중심으로 한 JP모간 아시아크레딧 지수(JP Morgan Asia Credit Index Sovereign)를 5대 5의 비율로 설정했을 뿐 해외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한다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펀드 포트폴리오는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다변화됐다. 모펀드 설정액이 2조 원을 육박하면서 포트폴리아 분산이 더 용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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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기준 펀드내 섹터별 편입비중을 보면 상당히 고르게 분포된 편이다. 원화채권과 KP물 비중은 10.36%, 10.73%로 축소했다. 지난해 초 한국 투자비중은 46.34%였다. 김 본부장은 올해 국내 채권에서 크게 알파를 획득할 기회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국채가 22.98%로 비중이 가장 높고, 이머징 국채 및 준정부채권 16.76%, 이머징 회사채 13.75% 순으로 투자되고 있다.

펀드내 편입비중 1% 미만의 투자대상도 특징적이다. 26개국 이상에 분산투자되고 있다. 벨기에, 크로아티아, 쿠웨이트, 코스타리카, 캐나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태국, 호주, 싱가포르, 포르투갈, 콜롬비아,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 칠레, 말레이시아, 아제르바이잔, 이스라엘, 헝가리, 슬로베니아, 폴란드, 홍콩, 필리핀, 스페인 등의 국채 및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다.

1~10% 투자대상은 터키, 이탈리아, 중국,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인도, 브라질, 일본, 러시아 등이다. 이중 러시아는 7.25%로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말 5% 비중으로 들고 있던 이탈리아 국채 물량은 모두 처분했다. 향후 정치적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이 보인다고 판단한 것이다. 8일까지만 해도 들고 있던 일본 투자 물량은 지난 13일 모두 처분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직접 중개 또는 신탁 형태로 들여왔거나 검토 중인 거의 모든 라인업이 다 들어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품이 많이 들어가는 해외 채권 포트폴리오 투자에 대해 김 본부장은 일장일단이 있다고 했다. 해외채권은 펀드투자로 할 경우 자본차익과 환차익이 배당소득으로 분류돼 과세되는 특징이 있다.

김 본부장은 "단일 채권 투자의 경우 일단 투자하기 편하고 시장전망이 확실하다면 자본차익과 환차익에 비과세가 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매력이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하게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다만 펀드를 통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접근할 경우 한 채권이나 한 나라가 망가지더라도 다른 국가 채권의 수익이 막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수익이 가장 높았던 섹터는 단연 이머징 로컬채권이나 하이일드 채권. 하지만 높은 변동성은 늘 단점으로 지적됐다. 2008년 하이일드 채권 투자손실은 -26%이상을 기록했다가 2009년에는 58.9%로 섹터 중에서 최고수익을 보였다.

시장을 쪽집게처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여러 섹터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 답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낮은 변동성으로 해외채권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펀드를 통한 장기투자도 대안중 하나로 검토해볼 만하다.

◆김진하 글로벌 픽스드 인컴본부장 약력

△1974년 출생
△1993 ~ 고려대 경영학과 입학
△2000 ~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입사
△2012~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픽스드 인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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