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50대, 소처럼 일하고 행복도는 꼴찌

머니투데이 세종=우경희 기자 2013.03.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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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소득 가장 많지만 경제적 행복지수 60대 이어 최하 수준

한국 50대의 '경제적 행복지수'가 거의 최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돈은 가장 많이 벌지만 소비수준이 낮고 고용안정성도 낮았다.

헌대경제연구원은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대의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그러나 분배와 고용 등 대부분 분야에서는 60대에 이어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렬 수석연구위원은 "50대의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음에도 불구하고 행복도는 50~60대로 갈수록 우하향하며 떨어지고 있다"며 "50대는 소득을 제외한 모든 지표에서 60대 다음으로 취약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자료를 소득, 분배, 소비, 고용, 노후준비 등 5개 항목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 결과 60대가 대부분 꼴찌를 차지했다. 그러나 경제활동의 정점에 선 50대 역시 60대와 비슷한 수준의 경제적 만족도를 느끼고 있었다.



가장 취약한 계층은 60대였다. 2011년 현재 50대의 소득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60대 소득은 64.5에 불과했다. 적자 가구 비중도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의 중산층 비율은 46.9%로 가장 낮았으며 상대적 빈곤율은 40.0%로 가장 높았다.

또 60대 이상의 엥겔계수와 주거광열비 비중이 높아 생활수준은 가장 열악했다. 60대 이상의 고용률은 37.5%로 평균에 못 미쳤으며 정규직 비율도 크게 낮았다. 공적연금 가입률도 타 연령 대비 크게 낮았다.

문제는 50대다. 50대는 소득을 제외한 전 항목에서 60대에 이어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의 질 면에서도 정규직 비율이 평균을 하회했으며 자영업 비율이 21.9%로 가장 높았다. 고용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고 있다.


김 연구원은 "50대의 취약한 고용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임금피크제 확산과 정년연장이 필요하다"며 "노부모와 함께 사는 2세대 및 3세대 가구에 대한 지원을 늘려서 고령자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나누고 행복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행복 수준은 OECD 36개 회원국 중 24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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