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까지 등장…탄산수 "물로 보지마"

머니위크 문혜원 기자 2013.03.2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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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생수시장서 '탄산수' 주목받는 이유

"탄산수? 폼 잡으려고 마시는 거 아닌가요?"

처음 국내에서 탄산수를 개발할 때만 해도 20~30대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대부분이 생소한 외국브랜드인데다 예쁜 유리병 용기에 담겨 있어 탄산수가 놓인 테이블을 '있어 보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단맛을 줄이고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탄산수가 각광받고 있다. 국내 탄산수시장은 아직까지 전체 생수시장의 5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시장이 더욱 커질 거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탄산수의 판매비중이 생수를 능가할 정도로 많이 팔리고 있고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탄산수 '디아망'을 제조하는 하이트진로음료의 한 관계자는 "탄산수시장은 앞으로 전체 생수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조기까지 등장…탄산수 "물로 보지마"


국내 탄산수시장은 프랑스의 페리에와 이탈리아의 산펠레그리노가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낸 건 하이트진로음료의 '디아망'과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다. 모두 지난해 제품 리뉴얼을 단행해 디아망은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고, 트레비는 페트와 캔으로 용기를 다양화했다.

디아망은 유리병 용기를 고수하고 있다. 아직까지 탄산수의 유통속도가 일반 탄산음료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유리병에 넣음으로써 탄산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유리재질의 병이 고급화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트레비는 제품을 새단장하면서 페트와 캔 등으로 용기의 재질을 다양화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다양한 용기의 신제품이 나오면서 판매량이 전과 비교해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며 "카페와 외식업체 외에도 편의점 등으로 유통채널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탄산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보니 가정에서 직접 제작할 수 있는 탄산수 제조기도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다스트림과 제휴해 미주시장에 수출하는 냉장고에 탄산수 제조기를 설치했다. 소비자가 일일이 탄산수를 구매하는 번거로움 대신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탄산수를 만들 수 있는 자동제조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탄산수 제조에 사용되는 탄산가스 실린더는 냉장고 도어 안쪽에 케이스가 있어 쉽게 설치하고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탄산농도를 세가지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미주시장에만 출시했지만 최근 국내 소비시장에도 탄산수에 대한 요구가 많이 높아졌다"며 "국내에도 2분기 전후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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