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뜨끔해 할 창업 조언

머니위크 문혜원 기자 2013.03.16 10:18
글자크기
일반 직장인에게 창업은 꿈만 같은 일이다. 월급에 대한 불만과 상사가 주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어 "나도 창업을 해봐?"라는 생각을 갖게 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장은 창업을 고려중인 직장인을 만나면 일단 말리는 편이다. 김 소장은 "직장인의 경우 소상공인 창업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수익을 많이 내겠다는 생각이 아닌 평생 일하겠다는 각오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창업하는 것이 좋을까. 김 소장은 자신의 머리 속에서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나지 않는 사람, 자신의 일에서 더이상 가치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실직해서 재취업할 여지가 없는 사람이라면 창업해도 좋다고 말한다.

전문가들로부터 바람직한 창업자세에 대해 들어봤다.



◇온라인창업, 쉽게 생각 말라

흔히 점포가 없는 온라인창업은 초기비용이 적게 들고 따로 관리가 필요없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문턱이 낮은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쉽게 마음 먹은 이들은 뜻밖의 벽에 부딪혀 쉽게 사업을 접기 일쑤다.

김갑용 소장은 "점포가 없기 때문에 쉬울 것 같지만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며 "온라인사업은 고객이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면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꾸준히 드나들게 하려면 그만큼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의류쇼핑몰을 창업한다면 당장 옷을 피팅할 모델이 필요하고, 사진을 잘 찍어줄 사진작가도 있어야 한다. 또 고객에게 쇼핑몰을 홍보해야하고, 홈페이지도 부지런히 꾸며야 한다. 온라인 창업이라고 해서 만만히 볼 게 아니라는 얘기다.

김 소장은 "직장에 다니면서 온라인사업을 제대로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관심 있는 일이라고 무턱대고 뛰어들기보다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으로 큰 돈 벌 생각 말라

그렇다면 어떤 창업을 해야 할까. 김 소장은 "뜨는 창업아이템을 쫓아다닌다면 몇 년 안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며 "창업의 목적을 돈이 아닌 일이 주는 행복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생 일하겠다는 각오로 멀리 내다보고 창업아이템을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장에 다니면서 수공예에 취미를 갖고 있는 A씨. 그는 수년간의 노하우로 온라인쇼핑몰을 창업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만큼 일로 인한 스트레스도 적다. A씨는 퇴직 후에는 수공예업에만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 소장은 A씨의 경우가 가장 바람직한 창업의 예라고 말한다. 김 소장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아이템으로 정해 창업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직장인이라면 주말을 이용해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이 곧 훗날의 창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는 곧 장기간 준비해야 함을 의미한다. 은퇴자의 창업 역시 마찬가지다. 그저 뜨는 창업을 쫓기보다는 5~10년간 차곡차곡 경험한 노하우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 상담, 교육은 필수

"왜 꼭 창업에 실패한 후 찾아올까요?" 김 소장은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 전문가로부터 창업교육을 받을 것을 권했다. 창업교육에서는 사업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자금조달, 세무관리, 마케팅 영업전략 등 창업 전분야에 걸쳐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을 해본 적이 없는 준비생들에게 실전감각을 일깨워줘 창업 역량도 기를 수 있다.

소상공인진흥원 등 정부기관의 교육프로그램은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창업준비에 필요한 실무교육뿐 아니라 창업자금 등도 지원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청은 '시니어 창업스쿨'을 운영해 40~50대 퇴직자가 자기경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도와 업종 다양화를 유도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역시 창업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영업본부에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스쿨'을 열고, 수료자가 창업한 기업에 대해서는 신용조사·심사를 거쳐 일정기준(신용등급 등)을 충족하는 경우 창업보증을 지원하며 보증료도 할인해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