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수익 107%' 펀드, 어디어디 투자했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3.03.1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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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 리차드슨 삼성아세안펀드 매니저 "올해 원자재株 유망"

"아세안시장은 6억4000만명의 인구를 기반으로 한 내수시장과 중국을 대체할 세계의 공장으로 앞으로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입니다. 특히 2015년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설립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근 3년간 107%의 수익을 거둔 '삼성아세안펀드'를 운용하는 알란 리차드슨(Alan Richardson) 삼성자산운용 홍콩현지법인 매니저는 아세안 시장을 낙관했다.



알란 매니저는 아세안 증시에서 저평가되고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바텀업(종목별 접근방식) 전략을 통해 벤치마크(MSCI 동남아시아 인덱스)에 비해 최근 1년간 21.6% 초과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4월 10일 인도네시아 바닥재 생산업체인 아르와나를 편입한 후 그해 12월 매도, 588% 차익을 실현했다. 또 필리핀 유통업체 체인점인 퓨어골드를 지난해 4월 편입해 현재 53%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 중국의 수요 증가로 아세안 지역 원자재 관련 종목을 유망하게 제시했다. 지난해 까지 높은 소비성장률을 기반으로 소비재 위주의 바텀업(종목별 접근 방식) 전략을 취했다면 올해는 원자재 종목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알란 매니저는 "최근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종목을 적극 편입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탄광회사인 탐방티마와 니켈 채굴업체인 발레인도네시아를 편입했다고 말했다.

알란 매니저는 "아세안 국가가 주로 개발도상국이어서 여러가지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단일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가 아니라 여러 국가에 분산투자하는 지역 펀드기 때문에 적절히 리스크를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6월 말레이시아 총선이 예정된 점을 언급하며 "정권 변경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벤치마크 지수의 말레이시아 주식 비중(24.9%) 대비 낮은 4~5%만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란 매니저는 "아세안 시장의 경우 오는 2015년 단일 경제공동체로서 ACE가 출범할 예정이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ACE가 출범하는 경우 역내 10개국가 간 상품, 서비스, 투자, 노동력, 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워지고 모든 품목의 관세가 0~5% 수준으로 낮춰진다.

그는 "지난 2010-2012년 아세안 지역 평균 경제성장률이 5% 안팎이었지만 ACE가 출범할 경우 성장률이 1~2%p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연평균 7-8% 수준의 높은 성장률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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