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연대 "편의점 알바생 노동착취 그만!"

머니투데이 황보람 기자, 김평화 기자 2013.03.0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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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연대 "편의점 알바생 노동착취 그만!"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문래동 도심의 건물들 사이로 배짱이와 당나귀, 소, 꿀벌 등 동물 의상을 입은 사람 10여 명이 나타났다. 삼각 김밥 모양의 옷을 입은 이도 눈에 띄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영대씨는 "게으른 베짱이는 GS25를, 다른 동물들은 평생 일만 하다 죽는다는 뜻에서 알바생들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들은 프랜차이즈 본사와 편의점을 상징하는 삼각 김밥을 포승줄로 묶으며 '속박 관계'를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날 알바연대는 문래동 GS리테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랜차이즈 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법정 최저임금인 시급 4860원과 근로기준법 준수 △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 △GS본사 수익구조 근본 개선 등을 요구했다. 앞서 알바연대는 지난달 28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S25, 파리바게트, 롯데리아, 카페 베네, 고용노동부를 '알바5적'으로 규정했다.



알바연대는 "'알바5적'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 사이 매출규모가 급격히 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 또한 각각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대에 달한다"며 "이들 기업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동안 아르바이트생들은 최저임금이 사실상 최고임금인 상태에서 일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알바연대는 기업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동안 아르바이트생들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며 혹사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알바연대가 지난 4~5일 사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6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보면 이들의 평균시급은 4516원으로 전체의 58.3%(35명)는 최저임금인 4860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휴수당을 받는 인원은 6.7%(4명)에 불과했고 월 평균 급여는 60만 8463원이었다.


알바연대 허영구 지도위원은 "편의점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의 범주에도 끼지 못한다"며 "알바 노동자들이 절망에 빠지게 되는 현실을 규탄 한다"고 비판했다. 알바연 활동가 하윤정씨는 "14일에는 두 번째로 파리바게트로 향할 것"이라며 릴레이 집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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