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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5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대만과의 최종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득실차에서 대만과 네덜란드에 밀리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역시 가장 큰 아쉬움은 2일 열렸던 네덜란드전의 패배다. 당초 한국은 네덜란드를 그저 그런 '복병' 수준의 팀으로만 생각했다. 상대에 대한 어떤 긴장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대표팀의 마음은 이미 2라운드가 열리는 도쿄돔으로 향해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1월 "쿠바와 맞붙는 2라운드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가도 너무나 앞서 갔던 것이다.
네덜란드전 패배로 당초 생각했던 모든 시나리오가 엉켜버렸다. '약체' 호주를 상대로 대표팀의 맏형 이승엽이 분전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네덜란드전의 5실점을 뒤집기에는 너무 늦었다. 홈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대만을 상대로 8이닝 동안 절묘하게 6점 이상을 뽑아내는 것은 우리의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결국 대만전 내내 한국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침통했다. 그 어느 누구에게서도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거나 투지를 불사르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이번 대회서 가장 끈질긴 모습을 보인 이용규의 투지가 빛났다. 그는 3회 몸에 맞는 볼 때 상대 투수를 강하게 노려보며 투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 4회 2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 김태균의 뜬공을 대만 중견수 린저쉬엔이 한 손으로 잡아 무시하듯이 글러브를 내릴 때에는 어떤 오만함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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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9일부터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대장정에 돌입한다. 일부에서는 프로야구가 높은 인기를 얻더니 선수들 실력은 '하향평준화'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부 선수들은 '스타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WBC 참사를 교훈으로 프로야구 선수들이 정신력을 다시 한 번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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