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먹거리 바꾼 한국개발금융, 회사채 발행

더벨 김민중 기자 2013.03.0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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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대출 비중 크게 줄여…NPL과 PEF로 전환 중

더벨|이 기사는 02월28일(16:3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부동산PF에서 부실채권(NPL)과 기업투자로 먹거리를 바꾸고 있는 한국개발금융 (0원 %)(A0·안정적)이 다음 달 11일 2년물 400억 원 규모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산업은행이 단독으로 대표주관과 인수를 도맡는다.

이번 발행의 목적은 다음달 10일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400억 원을 차환하기 위해서다. 한국개발금융은 올해 이번 400억 원을 포함해 총 18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차환해야 한다.



한국개발금융미상환회사채현황

한국개발금융은 리스금융업체 중 탁월한 재무구조를 자랑하고 대주주인 화인파트너스가 뒤를 받치고 있다. 하지만 2008년 위기 이후 부동산PF에서 대량으로 발생한 부실자산이 아직 정리가 덜 돼 자산건전성이 열위하고, 새로운 먹거리로의 방향 전환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해 현재 유통금리는 등급 대비 상당 폭 높은 수준이다. KIS채권평가 기준으로 A0등급 금융채의 2년물 평가금리는 3.63%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개발금융의 동일 만기 민평금리는 4.25%로 62bp 벌어져 있다.



한국개발금융과 대표주관사인 산업은행은 발행금리를 높여 투자자를 유혹하기로 했다. 공모 희망금리를 A0등급 평균은 물론 개별 민평보다 높은 4.48~4.58%로 제시했다. 수요예측은 내달 4일이다.

재무구조는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이고 유동성위험도 낮다는 것이 신용평가업계의 판단이다. 지난해 9월말 현재 자기자본이 5685억 원에 이르고 레버리지배율(관리금융자산/자기자본)이 1.2배를 나타내는 등 자본적정성이 우수한 수준이다. 투자자산을 회수해 꾸준히 차입금을 상환해 9월말 현재 총차입이 4545억 원으로 1년 반 새 2000억 원 이상 줄었다.

단기차입금 비중은 38.5% 수준이고 90일 및 1년 내 자산/부채 비율이 100%를 상회한다. 한기평은 "투자자산으로부터 현금회수 스케줄, 차입금 차환 가능성, 대주주인 화인파트너스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유동성 위험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회사채 발행의 흥행 여부는 부동산PF의 부실 정리와 사업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3월 4500억 원에 달했던 부동산PF대출은 지난해 9월 912억 원 수준으로 급속히 감소했다. 하지만 전액이 부실자산으로 분류돼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을 각각 20.4%와 25.6%로 끌어올린 주범이다. 공격적인 부실채권 정리로 개선되는 듯 했으나 지난해 일부 여신의 부실이 추가되면서 자산건전성이 다시 저하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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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집행 중인 PF대출채권 중 가장 비중이 큰 사업장은 삼종씨엔씨(주)가 시행하는 서울시 서초동 오피스 개발사업. 9월말 현재 장부가액이 455억 원이지만 당초 대출금액은 1147억 원 짜리다. 지급보증을 제공했던 시공사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자산관리공사(저축은행 채권 인수자)와 정상화 방안과 도출을 협의중에 있다. 대구 월성동 아파트개발 건은 PF대출 원금의 50%를 대손상각했다. 성남시 성호시장 도시개발 사업장도 대출원금 450억 원의 50%를 상각했다. 이 밖에 김포시 고촌면 아파트사업은 PF대출 원금의 50%를 상환받았지만 시공사인 (주)청구의 부도로 남아있던 대출채권 248억 원을 전액 상각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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