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땅 사뒀더니 '1년에 1.4억씩'… 어디?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13.03.2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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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숨은 고수에게 듣는다]<11>임상규 SG토지경제연구소 소장

편집자주 부동산시장에는 수많은 전문가가 있다. 특히 유명세를 타지는 못했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를 무기로 전문가 영역을 구축한 재야의 숨은 고수들이 있다. '경험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는 말은 부동산투자에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그들은 오랜 기간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남다른 내공을 쌓았고 온라인을 통해 일반인들과 정보를 공유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머니투데이는 이런 숨은 부동산 고수들을 직접 만나 실전투자의 노하우를 간접 경험해보는 동시에 그들의 실패 경험을 통해 투자의 지혜를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들이 말하는 '2013년 부동산시장 전망'도 함께 들어본다.

5억 땅 사뒀더니 '1년에 1.4억씩'… 어디?


 #2002년 세종특별자치시 옆 충북 청원군 일대 약 5000㎡ 규모의 토지를 3.3㎡당 20만~30만원가량에 매입해 2008년 80만~100만원에 되팔았다. 땅값이 5배까지 올랐다. 투자금은 5억원으로 값이 오르지 않은 곳까지 모두 합해 약 15억원에 되팔아 10억원을 벌었다. 1년에 1억4000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임상규 SG토지경제연구소 소장(사진)에게 해당 토지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그는 나중에 '세종시' 효과도 누렸지만 '서울-부산'과 '전남-강원'을 '엑스'(X)자로 이어주는 철도교통의 중심지여서 오를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과욕을 부리지 않는 한 대한민국에서 땅으로 손해봤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투자 노하우는 '무식함', 아직도 황금 뭍인 곳 많아
 10년 전부터 땅에만 투자해온 그는 '땅 모으기'가 취미라며 투자비법은 '무식함'이라고 거침없이 얘기했다. 20대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인의 소개로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



 아파트, 상가 등에도 투자했지만 거래 규모가 크고 긴 시간이 필요한 토지에 투자하는 게 자신의 성격에 맞는다는 점을 깨닫고 땅에만 집중 투자했다.

 현재 전국 50여곳에 토지를 소유한 임 소장은 "한번 결정을 내린 곳의 땅을 수년간 사모으는 것이 투자방법의 전부"라며 "결정을 내리기까지 전국 국토 개발계획부터 구청 단위에 이르는 세부 계획까지 검토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땅을 보다보면 누런 황금이 묻힌 게 보인다"며 "꼼꼼히 토지계획을 살펴보는 '기본'을 갖추면 투자할 곳이 명확해지고 꾸준히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게 실패하지 않는 땅 투자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임 소장에게 지금 어느 땅에 투자해야 할지 묻자 '놀 수 있는 땅'이라고 답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즐길 수 있는 땅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며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리조트나 펜션 등이 들어설 수 있는 땅값이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땅' 말고는 돈벌기 힘들어
 임 소장은 올해 부동산시장에서 '땅' 말고는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이나 수익형부동산시장은 이미 포화상태고 주요 상가도 대기업들이 진출해 점령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틈새를 비집고 들어간다고 해도 수익을 창출하기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은 건설업체들이 도시에 더이상 아파트처럼 큰 건물을 지을 수 없어 자투리땅을 활용한 것뿐"이라며 "앞으로 주택으로 수익을 창출하기는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경쟁이 덜 치열한 곳은 땅밖에 없고 앞으로 돈이 어디로 모일지는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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