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삼성·애플 말고 이제 블랙베리 잡는걸로

머니투데이 유현정 기자 2013.02.2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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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롭 CEO, MWC서 블랙베리가 장악한 비즈니스 시장에 포부 밝혀

애플과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고 했던 노키아가 격차를 줄이는 데 실패하자 눈높이를 블랙베리로 낮췄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축한 파트너십을 활용해 블랙베리가 장악하고 있는 비즈니스 시장 소비자들을 뺏어오겠다는 계획이다.



노키아 스마트폰인 루미아는 윈도우 운영체제 기반으로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 MS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 노키아는 이번 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최신 버전의 루미아 제품 두 개를 공개했다.

노키아와 블랙베리가 애플과 삼성에 이은 스마트폰 시장 3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노키아가 비즈니스 시장에 대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양사 모두 스마트폰의 1세대 소비자들이 지난 5년간 안드로이드와 애플 진영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시장 점유율의 90%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레이몬 라마스 IDC 애널리스트는 "비즈니스 시장 확장의 중요도를 1부터 10까지로 나열한다면, '11'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윈도우 기반의 스마트폰이 올해 블랙베리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로 인한 최대 수혜주가 노키아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월가와 워싱턴 등 북미의 비즈니스 시장에서 아직도 블랙베리의 인기가 높은 상황에서 노키아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편리하게 연동하길 원하는 정보통신 책임자들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MS에서 노키아로 회사를 옮긴 스테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노키아가 자체개발한 소프트웨어 '심비안'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실패하자 MS의 운영체제를 도입, 승부를 걸었다.

루미아 사업부의 판매대수는 지난 4분기 440만대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75%가 윈도우폰에서 발생한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이 주도하는 안드로이드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90% 이상을 점령한 가운데 블랙베리는 720만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3.2%를 차지했다.

엘롭은 MWC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종종 블랙베리를 인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내가 관심 있는 건 블랙베리가 아닌 블랙베리의 고객들이다"며 지금이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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