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 맞춰 대기업 골목상권 갈등 봉합 모드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유영호 기자 2013.02.2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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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합정점 개점 타결이어 빵집 갈등도 봉합 수순

대기업과 골목상권이 첨예하게 맞섰던 갈등들이 새정부 출범에 맞춰 하나씩 봉합되는 양상이다. 홈플러스 합정점이 인근 시장상인과 합의가 이뤄지며 개장키로 한데 이어 동네빵집과 대형 프랜차이즈업체도 7개월간의 갈등끝에 화해의 자리를 가졌다.

27일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실에서 SPC그룹 조상호 총괄사장(파리바게뜨)와 허민회 CJ푸드빌(뚜레쥬르) 대표이사, 대한제과협회 김서중 회장이 만나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이날 △동반위의 제과점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권고사항을 준수하고 △상호비방행위를 자제하며 소송 등 법적분쟁 취하하고 △소비자 후생과 제과점업계 발전을 위한 협력한다는 내용의 동반성장 합의서에 서명했다.



유장희 동반위원장은 "합의서 서명이 그동안의 갈등과 오해를 접고 동네빵집, 대기업 프랜차이즈 가맹점, 그리고 제과협회와 가맹본사 모두가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동네 빵집돴을 대표하는 대한제과협회와 대형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제과점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은 개맹본부와 별도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동반위에 압박을 가하는 한편 제과협회와 제과협회장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동반위가 빵집 프랜차이즈 신규출점 금지 권고가 나온 뒤에는 갈등 수위가 더 높아졌다. 감정이 상한 제과협회는 비대위 실력행사에 가맹본부인 파리크라상이 배후조종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일까지 생겼다. 갈등 해소의 실마리는 결국 조상호 SPC총괄사장이 동반위를 전격 방문, 권고안을 적극 수용할 의사를 밝히면서 만들어졌다



현재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한제과협회 김서중 회장을 상대로 법원에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협회 회비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특히 손해배상청구소송은 대한제과협회가 회비를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제기한 것인데 당초 원고인단이 29명에서 현재 400명 이상으로 늘었다. 비대위는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에 대한제과협회 감사도 요청한 상태다.

비대위는 가맹점주 조직이어서 가맹본부인 SPC그룹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새정부 출범에 맞춰 화해무드가 만든 만큼 가맹점주와 제과협회의 화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것이 SPC그룹의 입장이다. 파리바게뜨 비대위 이재광 대표는 "김서중 제과협회장이 가맹점주들을 마치 가맹본부의 꼭두각시라고 주장했는데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이번 소송 진행으로 보여주겠다"며 "우리는 파리바게뜨 본사와 협회가 화해한 것과는 상관없이 김 회장 개인에 대한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 합정점 갈등도 풀렸다. 홈플러스와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이 중소기업청의 중재안을 수용하며 사업조정이 종료된 것이다. 이로써 홈플러스는 합정점에서 재래시장이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일부 1차 식품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합정점 문을 열게됐다. 양측은 마포구청장, 홈플러스 합정점(점장), 월드컵시장·망원시장(상인회장)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상생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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