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스냅드래곤!"하면 폰에 손안대도…

머니투데이 바르셀로나(스페인)=이학렬 기자 2013.02.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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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3]퀄컴 차기 AP 기능, 한국 리서치센터 개발…떠나는 외국R&D센터와 대조

"안녕 스냅드래곤!"하면 폰에 손안대도…


"안녕 스냅드래곤!"'이렇게 말하면 스마트폰이 작동한다. 특히 스마트폰이 대기모드 또는 에이플레인 모드에 있어도 작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전혀 손을 댈 필요가 없다.

25~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3'에서 퀄컴이 내놓은 차세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00' 시리즈의'스냅드래곤 보이스 액티베이션' 기능이다.



보이스 액티베이션은 퀄컴의 한국 리서치센터가 개발했다. 이 기능은 모바일 기기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든 저전력으로 음성 인식이 가능하다. 하반기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적용될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스마트폰에 앞으로 한국에서 개발된 기능이 탑재되는 셈이다.

이처럼 전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한국 R&D(연구개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의 R&D센터에서 나온 기술이라는 점에서 최근 한국을 빠져나가는 외국계 기업과 대조적인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퀄컴의 한국 리서치센터는 2010년 2월 개소했다. 미국 샌디에고 본사,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설립된 것이다. 퀄컴은 "한국 리서치센터는 한국과의 연구 협업을 확대하고 국내 산·학·정부 기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이동통신기술 발전에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리서치센터는 한국의 강점인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와 증강현실 분야 등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MWC에서 퀄컴이 전시한 '뷰포리아'의 문자 인식 기능도 한국 리서치센터가 개발했다. 뷰포리아의 문자인식 기능은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문자를 인식할 수 있다.

퀄컴의 한국 리서치센터의 성공은 외국계 기업이 한국에 마지못해 세운 R&D센터와 격을 달리한다. 외국계 기업들이 한국에 세운 R&D센터는 대부분 본사 R&D센터의 하부 조직에 불과했다. 전세계 제품에 적용되는 기술 개발을 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최근에는 모토로라처럼 한국 R&D센터를 아예 폐쇄하는 경우도 생겼다.


퀄컴 한국 리서치센터가 잇따라 성과를 내놓음에 따라 한국 리서치센터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현재 한국 리서치센터에는 인턴을 비롯해 2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퀄컴 관계자는 "한국 리서치센터는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퀄컴의 글로벌 기술력이 우수한 한국 인적 자원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냅드래곤 800은 현재 LTE(롱텀에볼루션)보다 2배 빠른 LTE-A(어드밴스드)를 지원한다. CA(캐리어 애그리에이션) 기능으로 흩어져 있는 주파수 대역을 모아서 광대역 주파수처럼 사용할 수 있다. 속도는 150Mbps로 보통의 유선인터넷 100Mbps보다 빠르다.

스냅드래곤 800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하반기에 출시될 전망이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00이 탑재된 55종의 단말기가 개발중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하반기 LTE-A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9월 이전에 LTE-A를 상용화할 것"이라며 "단말기(스마트폰)도 9월 이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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