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네트워크料 집착하면 통신미래 없다"](https://thumb.mt.co.kr/06/2013/02/2013022615430171973_1.jpg/dims/optimize/)
이석채 KT (36,900원 ▼500 -1.34%)회장이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3’ 기조연설에서 전통적 통신사업의 암울한 미래를 예견하며 그 대안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전세계 통신회사 및 휴대폰 제조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한 이날 연설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전통적 네트워크에서 브로드밴드로 이동하고 있다"며 "브로드밴드 시대에는 통신의 비중과 가치가 갈수록 작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이제 통신사들은 스스로 가상재화의 제작자가 되거나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가상재화 유통사업자가 돼야한다"고 밝혔다. 브로드밴드 위에 가상재화의 거래를 위한 큰 시장을 만들어 수많은 사람들이 이 장터에서 온갖 것들을 사고 팔도록 하면서 사용료를 받자는 것이다.
이 회장은 “KT는 가상재화 시장에 직접 진출함으로써 ‘전통적인 통신회사’에서 ‘ICT 컨버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KT의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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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가상재화 유통시장에도 진출, 숨피(한류 영어정보 사이트), 유스트림(실시간 동영상 중계), 지니(스마트폰 전용 음악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중·일 공동 앱마켓인 OASIS를 통해 수많은 가상재화 제작자들에게 장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연설에서 특히 이 회장은 “통신회사가 브로브밴드에 기반한 가상재화 사업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로컬 마켓을 넘어 글로벌 공동마켓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지난 2010년 MWC를 통해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의 공동 앱마켓 'WAC(Wholesale Applications Community)'를 개설했지만, iOS, 안드로이드가 빠르게 확장한데다 통신사들마저 기존 사업영역을 고수하려해 글로벌 공동마켓의 형성이 지연됐다고 회고했다.
“글로벌 공동마켓을 추구하는 WAC의 이상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게 이 회장의 제안이다.
그는 글로벌 앱 마켓을 구축하기 위해 4~5개 OS가 경쟁하는 체제를 구축하거나 타이젠과 같은 기존의 OS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번에 글로벌 규모의 공동시장 창출이 어렵다면 뜻을 같이 하는 일부 통신회사만이라도 공동의 자유무역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으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합작사(JV)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가상재화 시장이 열리면 일자리 창출 뿐만 아니라 교육격차 해소, 에너지 절감 등 수많은 사회적 문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세계 경제 발전의 새로운 엔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