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웨이·ZTE, 인텔-퀄컴 등 '어색한 동거'

머니투데이 바르셀로나(스페인)=이학렬 기자 2013.02.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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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3]경쟁업체들 전시장 이웃해 마련

삼성전자 (64,200원 ▼500 -0.77%) 바로 옆에 화웨이와 ZTE. 퀄컴 바로 옆에 인텔. 25~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3'에서 찾아볼 수 있는 어색한 동거다.

↑↑MWC2013 홀3 전시장에 있는 삼성전자(왼쪽) 부스 주변에는 중국업체 화웨이와 ZTE가 자리하고 있다. ↑↑MWC2013 홀3 전시장에 있는 삼성전자(왼쪽) 부스 주변에는 중국업체 화웨이와 ZTE가 자리하고 있다.


MWC2013의 메인 전시장은 홀3.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부스 옆에는 화웨이가 자리하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맹추격하는 중국업체 중 하나다. 이미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화웨이는 올해 MWC2013에서는 풀HD 스마트폰 '어센드 P2'를 선보이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ZTE도 삼성전자을 추격하는 다크호스다. ZTE는 MWC2013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를 겨냥한 패블릿 '그랜드 메모'를 선보였다. 게다가 ZTE는 파이어폭스 OS(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까지 선보이면서 다양한 OS를 다룰 수 있음을 보여줬다.

화웨이와 ZTE가 올해 내놓은 스마트폰은 지난해 전시장에 내놓은 스마트폰과는 격을 달리했다. 지난해 MWC에서는 전시했던 스마트폰이 자주 다운되는 등 미숙한 모습을 보였으나 제품 경쟁력에서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중국업체의 빠른 성장으로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MWC2013 홀3 전시장에는 모바일 AP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퀄컴과 인텔이 이웃하고 있다. ↑MWC2013 홀3 전시장에는 모바일 AP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퀄컴과 인텔이 이웃하고 있다.
홀3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어색한 동거는 퀄컴과 인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에서 퀄컴은 절대강자다. 스냅드래곤 시리즈로 지난해 모바일 AP 시장점유율은 43.7%에 달한다. MWC에서 주목을 받은 LG전자의 '옵티머스G 프로'나 HTC의 '원' 등도 모두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을 탑재했다.

반면 PC시장에서 절대강자인 인텔은 모바일 시장에서는 뚜렷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인텔은 이번 MWC에서 더 빨라진 듀얼코어 아톰 프로세스를 발표했다. 특히 모바일에서 중요한 전력 소비를 크게 줄여 퀄컴과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모바일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MWC에서 경쟁사의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오래됐다"며 "올해 MWC에서 새로운 제품이 나오지 않는 것도 모바일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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