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메뉴만 바꿨더니..일매출 600만원 올려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3.03.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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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창업트렌드/ '女心' 사로잡는 창업 상품은?

여성 입맛 맞추고 감성 인테리어에 놀이시설까지

봄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한 겨울과 봄 사이, 여심을 사로잡는 상품이 유통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겨우내 바뀐 생체리듬을 되찾아주는 입맛 돋우는 요리부터 춘곤증 등 환절기 수면장애를 해소하는 향초 등은 여심을 사로잡는 대표적인 상품들이다.

◆커플·키즈 메뉴로 연령별 여심 공략



카페인지 감자탕집인지…. 기존의 감자탕집 패러다임을 바꿔 새롭게 접근한 넓고 쾌적한 매장이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곳이 있다. 감자탕전문 프랜차이즈업체인 '이바돔감자탕'은 새로운 시도로 '아저씨 메뉴'인 감자탕을 '여심 사로잡는 메뉴'로 인식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서울 종각역 인근에 위치한 '이바돔 감자탕' 직영점은 약 100평 규모로 세련된 인테리어가 마치 카페를 연상시키듯 구성돼 있어 여성고객은 물론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매장은 일평균 600여만원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고급스러운 목재선반과 탁자는 세련된 멋을 풍기고, 선반 위에 올려진 아기자기한 소품과 싱그러운 식물들의 조화는 김현호 이바돔 대표 내외와 전담 디자이너의 합작품이다. 카페존에서는 식사가 끝나면 고급 원두커피를 직접 내려 마실 수 있어 식사와 후식을 함께 해결한다는 점에서도 여성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엄마들이 소개하는 이바돔 감자탕의 가장 큰 장점은 웬만한 유료 놀이시설보다 훌륭한 키즈랜드존이다. 엄마들은 안전한 통유리를 통해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식사하고, 아이들은 눈치보지 않고 신나게 떠들며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타고 놀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젊은 엄마들은 정신없이 겨우 배만 채우는 식사가 아닌, 여유로운 식사모임을 가질 수 있다.

김 대표는 "우연히 가족모임에서 아이도 엄마도 제대로 식사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아이들은 그저 뛰어놀고 싶을 뿐인데'라는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특별히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이바돔 감자탕은 주말·일일드라마 PPL로 가족 외식을 주도하는 여성들에게 적극 어필하고 있다. <워킹맘>, <추적자> 등 인기드라마의 PPL을 지속적으로 진행한 이바돔 감자탕은 현재 MBC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 속에서 전체 배경이 되는 기업으로 등장해 순수한 젊음과 진실된 성공가치를 드라마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먹는 메뉴만 바꿨더니..일매출 600만원 올려


◆'입맛 잃은 여성'에 어필하는 요리

경기도 화성시에 80평 규모의 채선당을 운영 중인 마선하씨(35). 최근 봄철 특수에 여성고객이 몰리면서 월 6000만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환절기 건강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건강도 챙기고 다이어트까지 고려한 요리를 찾는 여성들이 증가했다. 신선한 채소를 제공하는 샤브샤브 브랜드 채선당의 대표음식은 '월남쌈 샤브샤브'다.

'월남쌈 샤브샤브'는 고기를 익힌 뒤 여러 가지 생야채를 라이스페이퍼에 함께 싸서 먹는 월남쌈과 보글보글 끓는 육수에 싱싱한 야채와 소고기를 살짝 익혀 새콤달콤한 소스에 찍어 먹는 샤브샤브를 퓨전한 웰빙 메뉴다.

월남쌈 샤브샤브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를 듬뿍 제공해 살찔 염려가 없는 게 특징이다. 몸에 좋은 새싹을 비롯해 숙주, 적채, 당근, 양파, 오이, 파인애플 등 다양한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라이스페이퍼와 상큼한 레몬수를 제공, 신선한 야채와 샤브샤브 육수에 살짝 담갔다 꺼낸 쫄깃하고 부드러운 소고기를 함께 싸먹을 수 있다.

파스타와 치킨 메뉴를 접목한 '파스타치킨'도 겨우내 잃었던 식욕을 되찾으려는 여성들에게 인기다. 이탈리안 파스타치킨카페 '빠담빠담'에서는 이탈리안 요리와 인도 요리를 토핑한 '까르보나라치킨' '토마토치킨' '레드커리치킨' 등 독특한 치킨 메뉴를 내놓아 천편일률적인 '양념치킨'에 식상함을 느끼던 여성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빠담빠담 방문객 중 60% 이상이 여성인데, 치킨호프보다는 브런치 카페로서 어필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빠담빠담에서는 레드커런트 에이드, 망고 에이드, 바나나 에이드 등 대표음료 외에 20여 종류의 커피와 샴페인을 판매한다.

◆매년 설문조사·트렌드분석 통해 신메뉴 개발

요즘 외식업계는 깐깐하게 따져보고 소비하는 여심 사로잡기에 한창이다.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매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로 통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분식 김밥전문브랜드인 '김가네'는 매년 설문조사와 트렌드 분석을 통해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출시한 '크림우동'은 기존의 매콤한 소스를 사용한 볶음우동의 여성버전이다. 진하고 고소한 크림소스와 톡톡 터지는 날치알, 탱탱한 우동면 등이 어우러진 신세대 메뉴로 특히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고급 파스타전문점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맛을 신선하게 재해석했다는 평가다.

부드러운 크림소스는 통상 남성보다는 여성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김가네는 이를 감안해 다각적인 설문조사와 연구를 통해 크림우동을 출시했고, 이후 현재까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2013년 2월 새롭게 출시된 '뉴욕덮밥' 역시 고소한 빠에야새우볶음밥 위에 양상추를 비롯한 소고기, 야채볶음 등 다양한 토핑을 올려 풍부한 맛을 살린 메뉴다. 아삭한 채소의 식감과 크리미한 소스의 맛을 선호하는 여성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김가네 스테디셀러 아이템인 '샐러드김밥'은 다이어트와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고객들로부터 입소문을 타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준희 김가네 마케팅부장은 "소비의 주체로 급부상한 여성고객을 사로잡는 킬러아이템을 가진 브랜드야말로 메뉴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며 "여성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트렌디하면서도 품질 좋은 메뉴를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맥주 전문브랜드인 '와바'가 여성을 위해 개발한 '불해물 치즈떡볶이' '매콤달콤 골뱅이무침' '케이준 치킨샐러드' 등도 인기다. 이 중에서도 여성들의 영원한 숙제인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샐러드 메뉴로 상큼한 소스와 함께 즐기는 '케이준 치킨샐러드'는 부담 없이 맥주를 즐기고 싶어하는 여성들에게 적합하다.

해산물전문 포장마차 '버들골이야기'는 해산물 위주의 신선한 요리와 낭만적인 인테리어 및 소품들로 여성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해물모둠스페셜, 해물떡볶이, 해물두부김치 등 신선한 해산물을 이용한 독특한 요리로 유명하다.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떡볶이에 홍합, 쭈꾸미, 가리비 등의 각종 해산물 등을 넣었고, 여성 3인 이상이 먹을 정도로 양도 충분해 젊은 여성고객의 입맛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쌀떡이 아닌 밀가루떡을 사용해 식감을 높였으며 '버들골이야기'만의 매콤한 소스는 화학적인 매운맛을 배제해 인기가 높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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