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신경을 쓴 부문은 축산유통이다. 새정부는 특히 축산물 유통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도축, 가공, 유통이 하나의 라인으로 움직이는 선진국형 유통구조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축산 농가와 생산자 조직이 연계해 구성하는 패커는 사육, 도축, 가공 시설에서부터 유통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형 경영시스템을 말한다.
지난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전망 2013'에 따르면 쌀과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 5대 농·축산 품목의 유통비용은 전체 소비액의 35.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경우, 유통비용이 전체 소비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2.2%, 38.9%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도매가격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유통비용이 증가하는 기형적인 현상도 거듭됐다. 연구원이 1990년부터 2010년까지 20년 동안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월별 가격자료를 분석했더니 도매가격이 1% 하락할 때마다 유통비용은 오히려 0.56%, 0.38% 상승했다.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의 격차가 고스란히 유통업자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가는 구조인 셈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병오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는 "농협 등 협동조합을 대형패커로 육성하면 저지방육 등 비인기 부분육 유통이 활성화돼 축산농가의 재고 부담을 덜 수 있고 동시에 (도·소매간) 가격 연동을 보다 쉽게 해 소매가격 안정화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정부가 시설투자 등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대형패커를 육성할 경우, 향후 기업형 패커의 공세를 막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