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마담'대박이라더니... 엔터기술, 결국 상폐 수순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3.02.2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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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부동산가압류, 경영진 횡령 등 악재에 시달리다 상장폐지

경영진의 횡령·배임설 및 불성실공시 등으로 골머리를 앓던 노래방기기 제조업체 엔터기술이 결국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는 심사결과를 받았다. 엔터기술은 한 때 '황마담'으로 알려진 개그맨 황승환(본명 오승훈)씨가 최대주주로 있어 유명세를 탔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엔터기술 (0원 %)에 대한 상장폐지실질심사위원회 심의결과,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상장 폐지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회사는 상장폐지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의신청이 없는 경우 이의신청 만료일 경과 후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또 이의신청이 있는 경우에는 이의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상장위원회를 개최해 상폐 여부를 심의하며 심의일로부터 3일 이내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엔터기술은 최근 최대주주가 오승훈씨에서 강윤구, 신미연씨로 변경된 후 창업자 이경호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경영권 안정화를 꾀했지만 결국 상장폐지 심사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엔터기술은 대출원리금 연체로 인해 법원으로부터 부동산 가압류 결정을 받고 공시지연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를 받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전 대표이사였던 이영호씨 등이 61여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로 경기지방경찰청에서 구속수사를 받았으며 결국 지난 1월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회사 경영진이 유명인 '황마담'을 내세워 회사 자금을 빼돌렸다는 소식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엔터기술의 현재 주가는 312원으로 지난달 8일 이후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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