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종훈 후보자 처남, 수억원 손실 앞두자…

머니투데이 박종진, 김훈남, 김정주 기자 2013.02.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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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이에스 상폐때 '손실회피' 혐의...김 후보측 "처남 사업 관여안해"

정씨, 상장폐지 정보 입수해 주식매각 혐의
유리이에스 인수 당시 "김후보와 긴밀 협조" 언급도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53)의 손위 처남 정크리스토퍼영씨(58·한국명 정영태)가 자신이 경영하던 국내 상장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억원대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정씨는 특히 김 후보자의 지원을 받아 이 회사의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사실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정씨는 2009년 대주주로 있던 코스닥 상장사 유리이에스가 '상장폐지'될 것이란 정보를 사전에 알고 보유 중인 주식을 전량 매도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기소돼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정씨는 2007년 3월 자신이 세운 투자사 유리웍스를 통해 압연롤 생산업체 SNG21을 인수했다. 이후 유리이에스로 개명해 이듬해 6월까지 대표이사로 근무했다. 정씨는 이 회사 주식 168만주(지분율 7.38%)를 보유한 주요주주이기도 했다.



 업계에선 당시 유리웍스가 국내에 투자하는 자금 중 상당 부분이 미국에서 유리시스템을 설립한 김 후보자(당시 알카텔 루슨트 벨 연구소장)로부터 나왔다는 말이 파다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자신이 설립하거나 투자한 회사에 큰 딸 이름인 '유리'를 넣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정씨가 사실상 김 후보자의 자금으로 국내 사업을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실제 한국에서의 투자와 관련, 매제인 김 후보자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2007년 3월 SNG21을 인수한 직후 주주총회에서 "김종훈 소장과 긴밀히 협조해 공동투자를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며 김 후보자가 회사 경영에 관련됐음을 공개석상에서 드러내기도 했다.


 같은 해 한국기업평가가 유리이에스의 회사채 등급을 산정할 때 역시 정씨와 김 후보자의 특수관계를 반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리이에스의 사업은 순탄치 못했다.

 유리이에스는 출범 직후 2년 내내 적자를 면치 못했고 자본잠식, 어음위변조 사건 등으로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경영진이자 대주주였던 정씨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정황이 당국에 포착됐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유리이에스가 상장 폐지되기 직전인 2009년 초 당시 대표이사 노모씨 등으로부터 "회사어음이 회계에 반영돼 있지 않고 만기가 도래했으나 갚을 자금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고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데다 해외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해 결국 상장 폐지될 것이란 정보를 입수했다.

 정씨는 이같은 소식을 듣고 2009년 2월 보유 중이던 회사 주식 168만주를 전량 매도해 5억1400만원대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의 아내 김모씨(46)가 보유 중이던 주식 39만여주도 매각토록 해 1억3500만원 상당의 손실을 면했다. 더구나 주요주주로서 주식보유 현황을 보고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정씨를 재판에 넘겼으며 첫 공판은 지난달 22일 열렸다. 정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은 3월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종훈 후보자 인사청문회 지원팀은 "후보자가 최근 몇년 동안 손윗 처남의 국내 사업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정씨가 회장으로 있는 키스톤글로벌 (1,111원 ▼26 -2.29%)은 지난 18일에 이어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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