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과학기술계 "김종훈, 미래부 장관 적임자" 기대감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3.02.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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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ICT R&D 풍부한 식견 및 경험 갖춰"…'국내 시스템 적응여부' 관건

ICT·과학기술계 "김종훈, 미래부 장관 적임자" 기대감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최고전략책임자(CSO·사진)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로 전격 발탁되면서 ICT(정보통신기술) 및 과학기술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제껏 미래부 장관으로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뜻밖의 인물이 내정됐기 때문. 미래부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부처이자 매머드급 공룡부처로 누가 수장이 될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대두돼왔다.



우선 김종훈 미래부 장관 내정자는 한국계 미국인 1.5세대로 전세계 ICT 벤처사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김종훈 장관 내정자는 1975년 미국으로 이민가 1992년 자신이 설립한 ATM 장비개발 벤처기업인 유리시스템스를 10억 달러에 루슨트테크놀로지에 매각해 전세계적인 벤처신화를 일궈낸 장본인이다.



특히 그동안 전기통신 부문과 기초과학기술을 주로 연구해온 벨연구소를 이끌어오면서 벤처 생태계는 물론 ICT와 R&D(연구개발) 부문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을 갖췄다는 점에서 미래부의 '창조경제' 정책 과제를 원만히 이끌어 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ICT 대연합 관계자는 "미래부의 주된 역할이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인데 , 김 내정자가 '혁신의 대명사'로 불려져왔던만큼 이같은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계 역시 벨연구소가 R&D 성과를 산업 성과물로 연결하는데 주력해왔던 측면에서 김 내정자가 R&D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인식하고 있는 인물로 꼽고 있다.


임주환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간사(고려대 교수)는 "김 내정자가 전세계적인 벤처 신화를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젊은이들과 신생벤처에 도전정신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래부로 이관될 정부부처도 후한 평가를 주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이공계 출신으로 선진 ICT 기술과 R&D에 해박한 경험을 두로 갖춘만큼 향후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다만, 김 내정자가 우리나라 정부와 산업 시스템을 잘 모르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 정보통신부 공무원은 "식견과 마인드 못지않게 정책 추진과정에서 정부부처 수장이 국회를 잘 설득할 수 있는 교섭력과 한국 방송통신 업계의 특수성 등에 대한 이해이 중요한데 김 내정자가 이같은 시스템과 문화에 잘 적응해 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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